경계현 삼성전기 사장 "2026년까지 매출 2배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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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현 삼성전기 사장이 17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중장기 경영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기>

경계현 삼성전기 사장이 2026년까지 회사 매출을 두 배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경 사장은 17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삼성전기 제48기 주주총회에서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글로벌 경기위축에도 불구하고 매출은 역대 3위, 영업이익은 역대 2위를 기록했다”면서 이 같은 미래 비전을 밝혔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약 8조200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향후 5년 내에 16조원 이상 매출을 거두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경계현 사장은 회사 주력 사업인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에서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2위인 정보기술(IT) 기기용 MLCC 시장에서 2025년 1위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다. 또 삼성전기의 사업 축인 카메라와 기판에서는 차별화 기술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경 사장은 올해 삼성전기 3개 사업부 모두 고른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활동 증가와 5세대(G) 이동통신 확대 영향으로 MLCC와 반도체 기판 수요가 올해 크게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다.

그는 “삼성전기와 관련된 전자부품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올해 10%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며 “시장 흐름대로 따라간다면 삼성전기도 10% 이상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 사장은 특히 반도체 기판 사업 성장을 주목했다. 인텔 X86 기반 고성능 칩 시대를 넘어, ARM 기반의 '맞춤형 칩' 개발이 확산되면서 플립칩볼그리드배열(FC-BGA)와 같은 반도체 패키지 기판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삼성전기 전체 영업이익 중 기판 사업이 차지한 비중이 2019년 2%에 불과했는데, 지난해는 12%로 늘었다”면서 “BGA, FC-BGA와 같은 제품은 올해도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 사장은 또 카메라 모듈 사업의 경우 고객사 플래그십 스마트폰 수요 감소로 영향을 받고 있지만 렌즈, 액츄에이터 등 기술 고도화로 원가 절감에 주력해 수익성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주력인 MLCC의 경우 올해 전장용 MLCC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일본 업체와 대등한 기술력으로 만든 제품을 첫 출시할 계획이라며 “중국 천진 신공장 확대로 MLCC 공급 능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