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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애플이 애플카 생산도 아이폰처럼 '위탁 생산'할 가능성이 높다는 보도가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11일(현지시간) 애플이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 생산을 위해 계약 제조업체와 협력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유력한 업체로는 폭스콘과 마그나를 꼽았다. 대만 폭스콘은 아이폰 조립 업체다. 지난달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피스커(Fisker)와 매년 25만대 이상의 전기차를 공동 생산하기로 합의해 주목받았다.

캐나다 자동차 제조업체 마그나는 5년전 애플카 생산을 논의했던 업체로 알려져 있다. BMW·다임러·재규어 랜드로버 등의 고급 모델을 조립한다.

애플은 지난해부터 '애플카' 관련 잠재적 파트너들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완성차 기업 현대·닛산 등이 후보에 올랐으나 결국 협상은 결렬됐다.

업계는 이유를 애플카 생산 방식에서 찾았다.

업계 전문가들은 애플이 차량 디자인부터 자율주행 시스템까지 모두 설계한 뒤 '최종 생산'만 자동차 제조업계에 맡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룸버그는 "(애플은) 완성차 기업이 자사 브랜드를 버리고 애플이라는 새로운 라이벌의 하청 조립업체가 될 것을 요구"한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애플이 삼성전자에 아이폰을 만들어 달라는 꼴"이라고 덧붙였다.

애플은 아이폰·맥북·아이패드 등 제품 생산을 계약 제조업체에 맡긴다. 초기 비용이 높고 수익성이 낮은 '공장'은 설립하지 않은 채 제품 디자인과 개발에 집중한다.


예시로 테슬라가 언급됐다. 블룸버그는 "테슬라는 자체 공장을 운영하면서 수십억 달러를 잃었다"며 "최근에야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