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미래 사회를 준비하는 뇌과학, 세계뇌주간으로 '시작'

매년 3월 셋째주는 뇌연구의 중요성을 알리고, 뇌 관련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세계적으로 개최하는 '세계 뇌 주간(World Brain Awareness Week)'이다.

세계뇌주간 행사는 1992년 미국 다나재단(DANA Foundation)에서 처음 시작한 이래 현재 60여 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 2002년 첫 참여 이후 대학교, 연구기관, 학술단체가 중심이 되어 전국적 행사를 진행해 왔다.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인해 한국뇌연구원이 자체적으로 소규모로 진행했다.

올해도 여전히 제한적 상황이지만 한국뇌연구원과 뇌연구협회가 전 국민과 소통하는 온라인 행사(3월16일~19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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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우 한국뇌연구원 홍보협력팀장

그동안 행사를 운영하며 느낀 점은 정말 많은 사람들이 뇌에 대해 궁금해 한다는 점이다. 뇌의 구조와 기능, 작동원리 등 기초 생물학부터 초고령사회로 인한 치매와 사회 고도화, 복잡화에 따른 우울증, 중독 등과 같은 문제 해결 등 많은 질문을 던진다.

학생들은 뇌연구자가 되기 위해 어떤 교육을 받아야 하는지, 어떤 학과에서 무슨 전공을 해야하는지 묻기도 한다. 특히 최근 코로나 블루로 인해 우울증과 무기력함을 겪고 있는 사람들은 이를 치료하고 뇌건강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을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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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연구분야는 이직 미지의 영역이 많다. 하지만 우리 삶 곳곳에서 알게 모르게 피부로 체감하고 있는 분야이다. 치매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엄청난 고통을 겪고 있으며,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된 문자와 음성으로 대화하는 기능이 있는 인공지능 로봇인 '챗봇(Chatbot)'과 '이루다'와 같은 인공지능도 우리 뇌와 관련이 있다. 알파고로부터 대중화된 인공지능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으며, 멀지않은 미래에 인간을 모사한 인공지능이 우리 사회에서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사전 연구가 절실한 시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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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지난달 국책연구기관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인공지능을 만난 인간의 진화가 어떻게 진행되고 우리 사회가 어떻게 변화할지 알려주기 위해 디지털 휴먼증강 유망 기술·서비스 18개를 선정해서 발표했다.

디지털 휴먼증강은 IT와 BT, 인공지능과 같은 기술로 우리 신체와 두뇌, 감정을 업그레이드 하는 프로젝트다. 쉽게 말해 모든 미래 사회의 변화와 첨단 과학기술 종착점은 우리 뇌로 향하고 있으며, 뇌를 이용한 응용기술이 우리의 삶을 영위하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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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뇌연구원 전경

이런 미래 국가사회적 핵심분야인 뇌의 중요성을 더 많이 알리고, 국민들의 다양한 호기심을 충족, 궁금증을 해소하며, 미래 과학기술 인재육성을 위해서는 뇌과학의 대중화와 과학문화 저변확대가 정말 중요한 국가적 미래 자산이 될 것이다. 또 이런 기반이 공고해 져야만 향후 인공지능의 윤리적 문제 해결과 같은 난제에 대해 신속하며 올바르게 대처할 수 있는 사회적 합의와 규범이 도출될 것이다.

뇌과학 저변확대를 위해서는 세계 뇌주간과 같은 다양한 과학문화 행사가 필수다. 중앙정부, 지자체를 비롯해 많은 기관, 연구자들이 참여하는 뇌과학 문화행사를 확대해 국민들이 뇌연구를 이해하고 배워 건강한 뇌와 이를 통한 행복한 사회를 만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으면 한다.

올해 3월 셋째주, 오는 16일부터 19일까지 4일간 진행하는 세계 뇌주간 행사는 온택트(Online-TACT)로 열린다. 온택트 기반 세계 뇌주간 행사의 '시작'이다. '시작'이라는 단어가 주는 설레임처럼 우리 국민 모두 관심을 갖고 응원하며, 함께하는 뇌과학 축제의 장이 되길 바란다.

강태우 한국뇌연구원 홍보협력팀장 asura@kbri.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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