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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 연구진이 개발한 초소형 곤충 드론. <사진=MIT>

곤충 모양의 초소형 드론이 개발돼 화제다. 민첩한 움직임은 물론 기존 드론과 달리 충격을 받아도 다시 날아다닐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드론이 상용화하면 농작물 재배와 좁은 지역 관찰 등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 연구진은 최근 무게가 0.6g에 불과한 곤충 크기의 드론을 개발했다. 이 드론은 일반적인 무인비행기보다 민첩하고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것이 특징이다. 초당 500번의 날갯짓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큰 장점은 벽에 부딪히거나 물리적 충돌이 있더라도 바로 다시 날아다닐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드론을 구성하는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 소재를 차별화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기존 곤충 드론의 액추에이터는 압전 세라믹 소재로 제작됐다. 이 소재로 만들어진 액추에이터는 소형 드론의 비행을 돕는 모터 역할을 하지만, 작은 충격에도 부서진다는 단점이 있다.

연구진은 압전 세라믹 소재 대신 탄소나노 튜브로 코팅된 얇은 고무 실린더로 보다 부드러운 액추에이터를 만들었다. 탄소나노튜브에 전압이 가해지면 고무 실린더가 빠르게 움직이면서 비행을 유도하는 방식인데, 소재 자체가 유연하기 때문에 외부 충격에도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

MIT 연구진은 연구를 더욱 발전시켜 잠자리 모양의 드론을 제작하고 있다. 이들은 곤충 로봇이 상용화되면 다양한 응용처에서 사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곤충이 자연에서 하는 역할을 그대로 모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예를 들면 벌이나 나비가 꽃가루를 이곳저곳에 옮기는 '수분' 활동을 이 드론이 대신해, 각종 농작물을 재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구조 현장에서 좁은 지역을 탐사하는 목적으로도 유용하게 쓰일 전망이다. 복잡하고 사람이 많은 현장에서는 비행하기 힘든 대형 드론의 단점을 메울 수 있다.

한편 국내에서도 이 드론과 유사한 곤충 로봇 연구가 진행돼 화제가 됐다. 건국대학교 박훈철 교수팀은 최근 장수풍뎅이의 움직임을 모방한 소형 로봇 'KU비틀'을 개발했다.


박 교수팀은 비행 중 장애물에 부딪치더라도 바로 펴질 수 있는 초탄성 형상기억합금 소재로 로봇의 날개를 만들었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