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 프리IPO로 3050억 유치…연내 상장 가시화

Photo Image
이진원 티몬 대표

티몬이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통해 30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완료했다. 이번 자금 수혈로 재무구조 개선에 성공한 티몬은 올 하반기를 목표로 상장 작업을 본격화한다.

티몬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추진해온 프리 IPO를 통해 3050억원 유상증자를 완료했다고 19일 밝혔다. PSA컨소시엄이 국내 기관과 외자 유치 등을 통해 2550억원 투자금을 확보했고, 기존 주주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앵커에쿼티파트너스도 500억원을 추가로 출자했다.

투자자는 교환사채(EB)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증자에 참여했다. 교환사채는 자본으로 인정돼 티몬의 재무구조가 대폭 개선된다. 티몬은 투자 유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함에 따라 주관사 미래에셋대우를 통해 연내 기업공개(IPO) 작업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티몬 측은 PSA컨소시엄과 해외투자자, 주주들이 티몬의 경쟁력과 성장 잠재성을 높게 평가했다고 밝혔다.

티몬은 '타임커머스'를 본격화하면서 서비스 경쟁력 강화와 함께 각종 고객 지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해 신규 가입자는 전년대비 47.8% 증가했으며, 10대 연령 가입이 3배 가까이 늘었다. 티몬의 프리미엄 멤버십 '슈퍼세이브' 회원은 작년 3분기 기준 5배, 매출은 5.5배 증가했다.

타임커머스 관련 검색은 전년대비 4배 이상, 매장 검색을 통한 구매자는 7배, 매출은 8배, 구매 단가도 2배 이상 올랐다. 특정 상품이 아닌 매장명이 검색어 상위에 오르는 것은 티몬이 플랫폼으로 가치를 확보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티몬은 이번 투자 유치에도 자본잠식을 벗어나진 못했다. 2019년 말 기준 티몬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5506억원이다. 다만 한국거래소가 제시한 상장 조달 금액은 넘어섰다. 이에 따라 연내 '테슬라 상장' 형식으로 IPO가 추진될 예정이다.

최근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에 나선 쿠팡의 기업가치가 55조원으로 평가되는 등 국내 e커머스 업체의 몸값이 상향 평가되는 가운데 티몬도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이진원 티몬 대표는 “티몬은 e커머스 경쟁력과 향후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성공적으로 투자유치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자본결손금을 정리하고 목표로 했던 올 하반기 성공적 IPO를 구체화해 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