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과학기술원(GIST·총장 김기선)은 이윤호 지구·환경공학부 교수팀이 미국 시애틀워싱턴대학 연구팀과 공동으로 수처리 소독 과정에서 항생제 내성 유전자 분해 기작과 속도를 규명했다고 18일 밝혔다.
하수나 폐수는 염소와 오존, 자외선 등 소독을 통해 항생제 내성균인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MRSA)과 항생제 내성 유전자(mecA)를 처리함으로써 항생제 내성 전파를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하지만 mecA가 수처리 소독제와 얼마나 빠르게, 어떠한 형태로 반응하는지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수처리 소독제로 mecA 분해 역학실험을 실시해 분해 기작과 속도를 확인했다. 일반 하수처리 소독공정에서 mecA 처리 효율은 99.9% 이상 우수했다. 이는 mecA 제거 정도를 예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mecA가 MRSA 내부에 존재할 경우 분해 속도가 훨씬 느리게 나타났다. MRSA 균이 집합체를 형성해 소독제와의 반응을 저해하기 때문으로 후속 연구가 필요한 상황으로 판단했다.
이윤호 교수는 “이번 연구는 유전자로 구성된 새로운 환경 오염물질 수처리 효율을 분자 수준 반응 이해를 통해 체계적으로 접근한 새로운 시도”라며 “향후 다양한 항생제 내성 유전자와 신종 바이러스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연구재단 중견연구자사업 지원으로 이뤄진 이번 연구는 최예균 GIST 박사과정 학생이 6개월간 시애틀을 방문해 일부 실험을 수행했다. 환경과학 분야 저명 국제학술지 '환경과학기술'에 최근 온라인에 게재됐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