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가 다음 달 1300억원 규모의 국가정보자원관리원(옛 정부통합전산센터) 대구3센터 클라우드 구축 사업자 선정 작업에 착수한다. LG CNS, SK㈜ C&C, KT 등 정보기술(IT)서비스 기업과 통신사가 맞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공공 클라우드 사업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꼽혀 어느 진영이 승기를 잡을지 주목된다.
16일 행안부 관계자는 “다음 달 본사업 공고를 위해 사전 규격 등 세부 내용을 조율하고 있다”면서 “이르면 4월께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행안부는 대전(1센터)과 광주(2센터)가 포화 상태에 이를 것이란 판단에 대구에 제3센터 건립을 추진했다. 대구센터는 설계 단계부터 소프트웨어정의데이터센터(SDDC) 기반 클라우드를 지향했다. 지난 2016년부터 설계 사업을 진행, 정부의 첫 클라우드 센터로 구축하기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을 거쳤다. 2018년에는 클라우드 개발검증센터를 구축, 파일럿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3센터에 입주할 행정·공공기관을 위해 클라우드 센터 안정성 등을 입증했다.
행안부는 올해부터 3년 동안 대구센터 클라우드 시스템을 구축한다. 올해 발주하는 1단계 사업은 400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행안부 관계자는 “전체 예산 규모는 1200억∼1800억원으로, 정확한 액수는 기획재정부와 협의하고 있다”면서 “대기업 참여제한 예외사업 지정 관련 부분도 조달청과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3센터는 공공 클라우드 사업 가운데에서도 규모가 큰 만큼 업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IT서비스 기업 가운데 LG CNS와 SK㈜ C&C가 참여할 준비를 하고 있다.
LG CNS는 지난해 공공 차세대 사업에서 잇달아 좋은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초 보건복지부의 차세대 사회복지통합관리망(행복e음) 사업을 시작으로 모바일 공무원증, 차세대 지방재정관리시스템(e호조) 구축 사업 등을 수주했다.
SK㈜ C&C는 지난해부터 공공 사업 가운데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신기술 분야 사업에 다시 참여해 왔다. 이보다 앞서 SK㈜ C&C는 대구3센터 클라우드 설계사업을 수주했다. 설계에 이어 본사업까지 따낸다는 목표다.
KT도 출사표를 내민다. KT는 클라우드 분야의 강점을 내세운다. KT는 최근 내부 클라우드 전환뿐만 아니라 외부 사업에도 의욕을 내고 있다. 지난해 차세대 e호조 시스템 구축 사업 입찰에도 참여했다. 공공 사업 가운데 클라우드가 포함된 사업에는 적극 참여할 방침이다.
이들 3사는 지난해 차세대 e호조 시스템 사업에서 한 차례 맞붙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사전규격공고 후 기업별 컨소시엄 구성 등 업계의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이라면서 “그동안 공공 차세대 사업에서 보기 드문 IT서비스와 통신사 간 경쟁이 펼쳐져 누가 수주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