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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은 전통의 졸업시즌이다. 그러나 고등학교·대학교 불문하고 졸업장을 들고 가족이나 친구와 사진 찍는 모습이 사라졌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좀처럼 줄지 않으면서 방역을 위해 비대면으로 졸업식을 치렀기 때문이다.

졸업장을 받는 대학 졸업생의 표정도 대부분 그리 밝지 않다. 코로나19로 기업이 신입사원 모집을 줄이면서 취업 시장은 꽁꽁 얼어붙었다. 경제활동을 포기하는 청년마저 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은 9.0%였다. 2018년 9.5% 이후 2년 만에 다시 9%대로 올라섰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일할 의욕을 잃고 비경제활동인구로 유입되는 청년층 규모는 44만8000명이다. 전년도 38만명 대비 17.8% 늘었다.

청년층 고용률도 41.3%를 기록하면서 전년 같은 달 대비 2.5%포인트(P) 하락했다. 취업자 수에서도 30대와 20대는 각각 16만5000명, 14만6000명 감소하는 등 1년 사이에 30만명 이상 줄었다. 성인이 됐음에도 부모에 의존하는 '캥거루족'이나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프리터족'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마치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을 돌아보게 한다.

고용노동부는 올해 예산 30조원 가운데 약 80%를 1분기에 집중할 계획이다. 실업수당 성격의 구직급여와 산재사고 수습을 위한 산재보험 급여 등에 약 18조원을 쓰고 고용 유지에 2조원을 쏟아 부을 계획이다. 정작 청년 취업을 위한 청년 디지털 일자리 사업에는 4676억원이 책정됐다. 노년층을 위한 공익형 일자리와 고용유지 지원금으로 만들어진 일자리 등은 통계상 취업자 수는 늘려 주지만 단기 일자리밖에 되지 않는다. 반면 언택트 시대와 인공지능(AI) 시대에 대비해야 하는 청년층에는 희망을 주기 어렵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취직은 했니”라고 묻는 친척도 올 설에는 만나지 못할 것 같다. 청년 고용 한파를 녹이기 위해선 정부가 한발 앞서 청년 고용을 꺼리는 기업의 현실을 이해하고 이를 타개하는 정책이 무엇보다 절실해 보인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