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로 운영되고 있는 공공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전국 협의체가 이달 중에 공식 출범한다. 전국에 흩어진 공공 배달앱 운영기관들이 연계해 공통의 발전 방향을 함께 모색하자는 접근이다. 민간 배달앱과 대결할 경쟁력을 갖추는 한편 서비스에 참여하는 소상공인의 권익 향상에도 비중을 두기로 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공공 배달앱 '배달특급' 운영사인 경기도주식회사(대표 이석훈)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공공 배달앱 운영사들과 업무협약을 맺고 이달 중 전국 공공 배달앱 협의체를 구성한다.
협의체는 디지털 플랫폼의 독과점 문제를 해소하고 소상공인 보호를 위한 발전 방향을 함께 제시하는 데 목적을 두기로 했다. 세부 목표로는 △자문단 섭외를 통한 대외 이미지 상승 및 언론 이슈 제기 △공공 배달앱 공동홍보 및 노하우 공유를 통한 상생 시너지 △규제에 대한 공동대응 △독과업체 견제 등을 내걸었다. 향후 정부와 국회에 다양한 정책 제언 및 제도 개선 아이디어도 전달할 방침이다.
다음 달 자문단을 위촉하고 4월에 사단법인화에도 나선다. 세미나를 6월과 11월 두 차례 개최한다. 연말에는 그동안의 성과 분석과 향후 발전 방향 도출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경기도주식회사는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 경기도 및 인천 지역 화폐 사업자인 코나이이를 시작으로 충북·서울 공공 배달앱 운영사 먹깨비, 허니비즈(서울·대전), 아람솔루션(군산), 스폰지(서울), 샵체인(시흥·세종), 에어뉴(대전·세종), 주피드(서울), 만나플래닛(대전), 미식의시대(서울), 코리아센터(강원도), 원큐(거제도 공공 배달앱 개발사) 등 12개 업체와 잇따라 업무협약을 맺었다.
특히 경기도 '배달특급' 서비스와 지자체별 공공 배달앱을 연동, 전국에서 서로 사용할 수 있는 방안까지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앱 하나를 이용, 전국 어디에서든 주문이 가능해진다.
이석훈 경기도주식회사 대표는 “공공 배달앱이 지역별 중소 규모로 운영돼 거대 자본의 민간 배달앱이 형성한 독과점 시장에서 경쟁력이 부족한 면이 있다”면서 “지역별 사업자가 연대해 발전 방향을 논의하고 공동 제언에 나서는 등 실질적 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