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삼성전자 주가가 11만원 이상까지 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업계는 반도체 업황 개선 등 기대감으로 당분간 삼성전자 주가 상승세가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8만6000원에서 11만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증권가에서 제시한 삼성전자 목표주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키움증권이 지난 4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0만원으로 올린 바 있다.
김경민 하나금투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주주이익 환원 확대 기대감, 파운드리 공급 부족과 인플레이션(제품가격 상승), D램 업황 턴어라운드 영향 때문”이라고 상향 배경을 밝혔다.
이어 사업부별 주가수익비율(PER) 밸류에이션을 각각 적용해 목표주가를 29%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자회사 하만에 30배, 시스템 반도체에 25배, 메모리 반도체 20배, 디스플레이 15배, 모바일·소비자가전(IM·CE) 10배를 각각 적용했다.
김 연구원은 “자회사 하만에 가장 높은 밸류에이션을 적용했다”며 “마치 2017년에 파운드리팀이 시스템LSI에서 분리돼 파운드리사업부로 격상됐던 것처럼 이번에 전장사업팀의 수장이 교체되며 전장사업 강화가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나금투는 “지난 3년 동안 연간 배당이 9조6000억원이었는데, 연간 20조원의 배당이 수년간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다”며 “특별배당 지급 이후에도 영업이익 증가에 따른 배당 여력 확대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작년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종전 대비 하향한 9조5000억원으로 제시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영업이익 전망치 하향 조정이 주가에 끼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이익보다 밸류에이션에 투자자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