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공기업 수익을 결정하는 계통한계가격(SMP)이 6개월 만에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SMP 주 결정원인 액화천연가스(LNG) 동계 공급비가 상승하면서 발전공기업들이 연료비 보전도 안 되는 상황을 벗어났다. 하지만 올해 연간 SMP는 여전히 수익을 담보할 수 없는 수준이어서 지난해 상반기 수준의 상승은 불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한국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일평균 통합 SMP는 KWh당 68.88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가중평균 통합 SMP가 49.80원을 기록한 것에서 20원 넘게 상승했다. 또 지난해 7월 71.25원을 기록한 이후 5개월 연속 하락한 것에서 벗어나 6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겨울철 들어 SMP 주 결정원인 LNG 연료비에 동계 공급비 요금이 적용되면서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통상 5~6개월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국제유가와 연동되는 것도 영향을 끼쳤다. 국제유가(두바이 원유 기준)는 지난해 1월 배럴당 64.02달러에서 4월 20.39달러로 지속 하락하다 5월 배럴당 30.47달러로 반등한 바 있다. 국제유가 상승이 시차를 두고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SMP는 석탄발전·원전 외 일반발전기에 대해 거래시간별 전력량에 적용하는 전력시장가격으로 ㎾h당 원으로 계산한다. 특히 SMP는 발전공기업 수익을 좌우하는 요소로, 원료비와 고정비를 차감하면 발전공기업 수익이 결정된다. 발전공기업은 통상 SMP가 ㎾h당 50원대로 떨어지면 원료비만 보전할 수 있고, 발전소 정비와 신재생에너지 투자 등 고정비까지 포함하면 80원대까지 보전돼야 한다고 본다.
올해 연간 SMP는 지난해 12월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주요 발전공기업은 올해 연간 SMP를 63~68원 수준으로 예측한 바 있다. 국제유가가 40달러 중반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하방리스크도 여전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에너지 업계 한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하반기 들어 상승하고 있지만, 올해도 코로나가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어 올해 연간 SMP도 큰 폭의 반등은 힘들어 보인다”고 밝혔다.
<표>2020년 국제유가와 통합SMP 전망(배럴 당 달러, KWh 당 원)
*12월은 일평균 SMP, 1~11월은 가중평균 SMP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