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Image](https://img.etnews.com/photonews/2012/1363935_20201210125609_440_0001.jpg)
미국이 5세대(5G) 이동통신용 주파수 경매를 시작했다. 총 낙찰 가격이 450억달러(48조7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주파수 경매 이후 5G 투자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국내 장비 업계에도 훈풍이 기대된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위성용 C밴드 주파수 3.7~4.2㎓ 대역 중 280㎒ 폭을 할당하는 주파수 경매에 돌입했다.
통신사별로는 저·중대역 주파수가 부족한 버라이즌이 대역 폭을 얼마나, 얼마에 확보할 지가 최대 관심이다. 버라이즌은 100㎒ 대역폭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시장조사 기관은 버라이즌이 100㎒ 대역폭 확보를 위해 160억달러(17조3100억원), AT&T가 80㎒ 대역폭 확보에 120억달러(13조원), T-모바일이 60㎒ 폭 확보에 100억달러(10조8100억원)를 지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체 경매가가 최대 450억 달러를 넘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주파수 경매는 이르면 내년 1월 중 종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미국 5G 투자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FCC가 7월 할당한 민간 광대역 무선서비스(CBRS) 주파수 3.55~3.7㎓ 대역 투자와도 맞물릴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삼성전자와 2025년 말까지 8조원 통신장비 수주를 체결한 버라이즌은 이르면 내년 말부터 C-밴드 기반 5G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버라이즌은 CBRS 경매에서도 주파수 획득 비용과 면허 획득 기준으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를 필두로 국내 장비업체 전반에 수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경매에서 버라이즌과 AT&T는 주파수 확보에 전력을 쏟을 가능성이 높다”며 “삼성전자가 버라이즌과 5G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한 상황에서 AT&T 등과 추가 계약을 체결할 지도 관심”이라고 말했다.
통신장비 관계자는 “화웨이 등 중국 기업의 미국 진출이 원천 봉쇄된 상황에서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 등이 수혜를 본다면 이들에게 제품을 공급하는 국내 제조사의 미국 시장 매출도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기대했다.
미국 하원은 C밴드 주파수 경매로 인근 항공 주파수 대역에 간섭이 발생할 수 있다며 경매를 6개월가량 연기할 것을 권고했지만, FCC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