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진정한 일등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면서 힘차게 응원하겠습니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25일 이사회에서 용퇴를 결정한 이후 사내 게시판에 올린 메시지에서 “첫 비즈니스 생활부터 퇴임하기까지 모든 인생 여정을 LG그룹과 함께했다”며 “이제 저는 36년간 몸담았던 LG와 비즈니스 현장을 떠난다”며 이같이 밝혔다.
하 부회장은 LG유플러스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고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한 고객경험 혁신으로 한 단계 도약을 위한 중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하 부회장은 급변하는 통신·미디어 시장 환경에서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디지털 전환을 성공적으로 완수할 수 있는 황현식 컨슈머사업총괄 사장을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추천했다.
하 부회장은 1985년 LG그룹 공채로 입사해 36년간 LG그룹에서만 몸담은 정통 LG맨이다.
하 부회장은 2003년 LG디스플레이 전략기획담당(상무), 모바일사업부장, TV사업본부장 등을 두루 거친 후 2012년 ㈜LG 초대 시너지팀장(부사장)으로 이동했다.
2013년 말 LG전자에서 HE(생활가전)사업본부장(사장)을 역임하고 2015년 ㈜LG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2017년 말 부회장으로 승진 이후 LG유플러스 대표이사에 오르기까지 LG그룹 핵심 계열사를 거치며 '사업가'이자 '전략통'으로 주목받았다.
하 부회장은 ㈜LG에서 계열사 간 시너지를 창출한 경험과 통신산업의 변화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통신시장에서 LG유플러스 변화와 혁신을 주도했다.
하 부회장은 2019년 경쟁 판도를 바꿀 적기로 판단하고 승부수를 던졌다. 케이블TV 1위 옛 CJ헬로(LG헬로비전)를 인수했고 5G에서는 '콘텐츠 차별화'를 앞세워 경쟁력 강화에 주력했다.
하 부회장 재임 기간 LG유플러스는 이동통신사 최초 AR 전문 스튜디오 설립, 세계 최초 AR글라스 상용화, 클라우드게임 '지포스나우' 세계 최초 서비스 등 기념비적 이정표를 세웠다.
또 2019년 중국의 차이나텔레콤을 시작으로 일본, 홍콩 등에 1000만달러 5G 콘텐츠 수출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글로벌 6개국 7개 사업자를 모아 5G 콘텐츠 동맹체 'XR 얼라이언스'를 결성하고 1대 의장사로써 세계에 위상을 높였다.
홈사업에서는 2018년 11월 세계 최대 온라인 엔터테인먼트 서비스인 넷플릭스 콘텐츠를 독점 제공해 IPTV 성장을 견인, 지난해 최초로 IPTV 매출 1조를 돌파했다. 2019년말에는 LG헬로비전(CJ헬로)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후 유료방송시장 합산 점유율을 2위로 끌어올렸다.
LG헬로비전과 시너지 등을 바탕으로 LG유플러스는 코로나19 악재에도 2019년 4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4분기 연속으로 통신사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간 실적을 상회해 7107억원을 달성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2010년 LG텔레콤-데이콤-파워콤 3사 합병 이후 가장 높은 실적에 해당한다.
하 부회장은 LG유플러스 CEO 취임 첫 해부터 100여 차례 현장 방문을 통해 구성원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등 현장밀착형 CEO로 정평이 자자했다.
매주 1회 현장에서 임직원 의견을 경청하고 고객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구성원과 목표와 비전을 공유하는 한편 회사의 주요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개선점을 찾아내는 현장중심 경영을 펼쳤다.
아울러 빠르게 변화하는 고객 트랜드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리버스 멘토링' 제도를 도입하는 등 창의적 조직문화 구축에도 앞장섰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