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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투자업계에서는 나훈아와 BTS로 촉발된 비대면 온라인 콘서트 붐으로 실감 콘텐츠 분야에서도 스타트업의 다양한 시도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미 유튜브 등 다양한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공연·영상 등의 콘텐츠가 유통되고 있는 만큼 신기술 적용을 통해 기존 콘텐츠에 새로운 가치를 더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커진다.

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실제 코로나19 발생 안팎으로 소비자들이 영상 및 음악을 위해 매달 지불하는 금액은 영상 1만3119원, 음악 7326원으로 영상 분야는 2배 이상, 음악은 26%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투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를 계기로 유료·고급 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역시 증가하는 단계”라면서 “다른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기술 분야 스타트업을 주요 투자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비대면 공연 시장에서는 대형 플랫폼 업체와 엔터테인먼트업체 중심으로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지난 8월 네이버는 SM엔터테인먼트에 1000억원을 투자했다. 네이버 스노우의 자회사 네이버제트는 빅히트와 YG인베스트먼트, YG플러스로부터 119억9880만원을 투자를 유치했다.

카카오 계열사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지난 5월 실시간 스트리밍 스타트업 리모트몬스터의 지분 전량을 56억원에 인수했다. 리모트몬스터는 웹 RTC(실시간 통신기술)를 보유한 방송통신 스타트업이다.

벤처투자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나 카카오 등 대형 플랫폼을 보유한 ICT 기업을 중심으로 공연을 비롯한 엔터테인먼트와 플랫폼 기술을 결합해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려는 움직임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엔터테인먼트 분야와 접목할 수 있는 유망 기술 보유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기업의 러브콜이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직접 투자 아닌 협업과 보육 프로그램도 활발히 가동되고 있다. CJ ENM은 디지털 대역, 아티스트 생성, 버추얼 세트 구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할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있다. LG전자 역시 AR·VR 등에 기반한 실감콘텐츠를 제작하고 3D 가상공간을 구현할 수 있는 스타트업과 협업을 모색하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 역시 중소벤처기업부의 '대-스타 해결사 플랫폼' 공모전을 통해 공연 분야 실감 VR 서비스 개발을 위한 과제 발굴을 위한 스타트업과 접점 확대에 한창이다.

정부 차원의 지원도 기대할만 하다.

지난달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디지털 뉴딜 문화콘텐츠산업 성장 전략'에는 온라인 전용 공연·유통 인프라 구축을 비롯한 콘텐츠 전반의 비대면 전환을 지원하는 방안이 대거 포함됐다. 비대면 공연에 적합한 시설과 장비를 지원할 뿐만 아니라 뮤지컬, 연극, 독립·예술분야에서도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AI와 AR·VR 등 공연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관련 기술에 대한 전용 벤처펀드도 추가로 투입되는 만큼 관련 스타트업 발굴을 위한 움직임도 본격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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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온택트콘 방방콘LIVE 모습.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한류'는 여전히 대세다. K콘텐츠의 글로벌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한국 음악이나 영상 콘텐츠는 경쟁력있는 자원이다. 이를 비대면으로 글로벌과 연계하기 위한 기술과 플랫폼도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