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개봉되기까지 6년이라는 긴 시간이 소요된 이유

오늘 개봉하는 장편 애니메이션 '기기괴괴 성형수'는 오성대 작가의 네이버 웹툰 '기기괴괴'의 '성형수' 에피소드를 원작으로 만들어졌다. 섹시 코미디나 공포가 가미된 괴담을 즐기는 중국 시장을 겨냥해 2014년부터 웹툰을 애니메이션화하는 프로젝트를 기획해왔던 전병진 프로듀서는 처음 오성대 작가의 웹툰 '기기괴괴'를 옴니버스 형식의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고자 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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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기기괴괴 성형수' 전병진 프로듀서와 조경훈 감독 / 에스에스애니멘트 제공>


하지만 이후 한반도의 사드 배치 논란과 더불어 한한령 규제가 생겨남에 따라 전병진 프로듀서의 '기기괴괴' 프로젝트는 하나의 에피소드인 '성형수'에만 집중하는 형태가 되었다. 기획 단계부터의 시간을 따져본다면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극장에서 상영되기까지 6년이라는 긴 시간이 소요된 셈이다.

결과물이 나오는 데에 생각보다 긴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묻자 전 프로듀서는 웹툰 애니메이션화 시장의 수익성이 좋지 않았던 전례를 꼽았다. 이전에도 상당수의 인기 웹툰이 장편 애니메이션화되었으나 그 결과는 대중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중국에서 큰 인기를 몰았던 웹툰 '기기괴괴'의 경우 그 인기가 너무 높았던 탓인지 불법적인 유통이 성행하여 오히려 독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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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기기괴괴 성형수' 스틸이미지 / 에스에스애니멘트 제공>

서울산업진흥원의 서울 애니메이션 센터와 영화진흥위원회 두 곳에서 지원을 받은 것을 제외하면 외부 투자를 받은 금액이 제로에 가깝다고 했다. 정말 많은 투자처에 제작비 투자를 요청했으나 투자자들은 외면했고 결국 애니메이션 제작 스튜디오인 에스에스애니멘트와 스튜디오애니멀에서 자체적으로 자금을 마련하여 제작비를 충당했다고 한다.

거기에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재확산으로 좋지 못한 상황에서 개봉일을 맞이하게 된 애니메이션 '기기괴괴 성형수'는 원작 웹툰의 인기에 버금갈 정도의 수많은 악재들을 견뎌야만 했다. 조경훈 감독과 전병진 프로듀서는 그러한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기기괴괴 성형수'를 극장에서 선보일 수 있게 된 것은 오랜 시간 동안 응원하며 개봉을 기다려주신 팬분들 덕분이라 이야기했다.

◆ 12개 국제영화제 초청작으로 선정된 애니메이션 '기기괴괴 성형수'

원작 웹툰 자체가 워낙 훌륭하다며 애니메이션화하는 작업에 있어 원작이 가진 매력을 어떻게 살릴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작업을 진행했다는 조경훈 감독은 비교적 짧은 내용으로 구성된 웹툰의 내용에 스토리와 개연성을 입히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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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기기괴괴 성형수' 전병진 프로듀서와 조경훈 감독 / 에스에스애니멘트 제공>


'성형수'라는 소재 자체가 중심 축이 되었던 웹툰이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탈바꿈하게 되면서는 주인공 '예지'라는 캐릭터의 사연과 주변 인물들과의 이야기에 살을 붙이고 감정선을 살리는 데에 주력했다. 원작 웹툰을 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내용이 쉽게 이해될 수 있도록 가능한 친절하게 스토리라인을 구축했다고 한다.

애니메이션 '기기괴괴 성형수'는 원작인 웹툰의 내용을 거의 그대로 차용했다. 사실 소재의 참신함에 비해 결말 부분이 다소 황당무계할 수 있는 원작의 내용을 그대로 애니메이션화 한 점이 관람객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게 될는지 조금 걱정이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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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기기괴괴 성형수' 스틸이미지 / 에스에스애니멘트 제공>


하지만 애니메이션 '기기괴괴 성형수'는 이미 대만과 호주, 뉴질랜드 등의 해외 국가들에 선 판매되었고 9월 중 각 국가의 일정에 따라 개봉될 예정이기도 하다. 국내 시장만을 타깃으로 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비교적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해본다.

거기에 이미 12개 국제영화제의 초정작으로 선정되어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미(美)에 대한 기준의 해체를 가능하게 했던 원작 웹툰이 가지는 의미에 애니메이션이 가질 수 있는 강점들을 이용해 아름다움에 대한 상대적 평가 잣대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는 '기기괴괴 성형수'는 현 세태의 사회적 문제를 들여다볼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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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기기괴괴 성형수' 스틸 이미지 / 에스에스애니멘트 제공>

​아동용 애니메이션이 아닌 청소년 이상 관람가 애니메이션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다양한 연령층을 겨냥하고 있지는 않지만 장르적 특이성이 가지는 유니크함을 훼손시키지 않으며 원작 웹툰이 가지는 본질적인 의미 전달에 중심을 두고 있기에 그러하다.

네이버 웹툰 평점 9.9를 훨씬 상회하는 점수를 유지했던 대작 '기기괴괴'의 '성형수' 에피소드를 다시 보고 극장을 찾아 '기기괴괴 성형수' 애니메이션을 관람해 보는 것은 어떨까?

'택시운전사', '아가씨', '내부자들', '뷰티 인사이드', '변호인',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 등 우리에게 낯설지 않은 영화들의 음악 작업에 참여한 조영욱 음악감독 팀의 수석 작곡가 홍대성 음악감독이 함께하여 OST 발매를 확정한 '기기괴괴 성형수'의 영화 속 음악을 대형 스크린 속 화면과 함께 감상해 보는 것도 추천한다.


 전자신문인터넷 K-컬처팀 오세정 기자 (tweet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