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앞둔 대형 쇼핑몰…코로나 확산에 속탄다

신세계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안성 등
코로나19 확산세에 오픈 날짜 고심
미루자니 추석 대목 놓쳐 실적 하락
강행하자니 확진자 방문시 여론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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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필드 안성 조감도

유통업계가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하반기 신규 출점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9월부터 11월까지 연달아 오픈이 예정돼 있지만, 코로나 변수로 인해 마케팅 준비는커녕 정해진 오픈 날짜조차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안성은 이달 25일로 잠정 결정했던 영업 개시일을 다음 달로 미루는 방안을 내부 논의 중이다. 이미 같은 달 22일에서 한 차례 연기했지만 코로나 확산세가 진정될 때까지 추가 연기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이달 말부터 시작되는 추석 연휴 대목을 놓치기엔 부담이다. 입점·협력사 일정도 고려해야 한다. 다음 달로 오픈을 미루더라도 그랜드 오픈 대신 일부 매장만 우선 개장하는 프리 오픈 형태를 취할 방침이다.

당장 오는 11일 오픈을 앞둔 이랜드 NC신구로점도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미 손님을 맞을 모든 준비를 마쳤지만 지금 상황에선 신규오픈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마케팅 행사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다. 창사 40년 만에 무급휴가를 시행할 정도로 경영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신규 출점마저 외부 악재가 겹치면서 크게 낙담하는 분위기다.

오는 11월 6일 남양주에 오픈하는 다산 현대프리미엄아울렛도 아직 두 달간 기간이 남았지만 코로나 확산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자칫 코로나 대유행 불길이 사그라지지 않을 경우 오픈을 한다고 해도 집객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섣불리 문을 열었다가 오히려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의 시선도 있다. 실제 현대백화점은 지난 6월 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오픈을 강행했다가 확진자 방문으로 개장 일주일 만에 다시 문을 닫은 바 있다. 이로 인해 지역 여론 질타를 받은 점도 부담이다.

업계 한숨도 깊어졌다. 오랜만에 대형 유통매장 오픈이 줄지어 이어지며 침체된 유통업계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기쁨보다는 우려가 커진 모양새다.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으로 기존 점포가 직격탄을 입은 상황에서 신규 점포 출점마저 제동이 걸렸다.

다산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은 현대백화점이 운영하는 아울렛 중 가장 큰 규모로 내년 초 오픈하는 백화점 여의도점과 함께 그룹 차원의 대형 프로젝트로 기대를 모았지만 코로나 암초에 부닥쳤다.

하남과 고양에 이어 세 번째로 큰 복합쇼핑몰로 기대를 모았던 스타필드 안성 역시 2년여 간 공사 끝에 겨우 결실을 맺었지만 현재로선 축포를 터트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추석 전후를 두고 오픈 날짜를 계속 논의하고 있다”면서 “이해관계자 여럿이 얽혀있는 사업인 만큼 안전을 최대한 고려해 조만간 최종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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