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제조 2.0 시대...스마트공장, 디지털 클러스터로 혁신

단일규모 구축 넘어 연결성 강화
AI·빅데이터·5G 등 첨단기술 접목
공동 인프라 활용해 시너지 극대화
내년 부산에 첫 디지털 클러스터 조성

중소기업 제조 현장이 스마트제조 2.0 시대로 진입했다. 단순한 정보기술(IT) 역량 도입과 활성화를 넘어 스마트공장의 각종 데이터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 네트워크를 통해 긴밀하게 연결하는 디지털 클러스터로 진화하고 있다. 제조 현장 단위의 디지털 고도화가 1세대 스마트공장이라면 '스마트공장 2.0'에서는 산업 클러스터 기반으로 여러 신기술을 접목한 연결성을 크게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중소기업이 공동 활용할 수 있는 시설·장비·시스템 등 인프라를 통합 구축하면서 공정에 드는 시간을 단축하고 각종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도 이른바 '범위의 경제'를 기대할 수 있다. 5세대(5G) 이동통신, 가상물리시스템(CPS) 등 4차 산업혁명 핵심 분야와 연결, 제조업의 고도화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부산 강서구 국제산업 물류도시에 첫 디지털 클러스터가 들어선다. 국내 중견 자동차 부품업체 코렌스를 중심으로 20개 안팎의 협력업체가 모여 전기차 모터를 생산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월 직접 방문해 “2030년에 우리는 미래차 경쟁력 세계 1위 국가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 곳이다. 협력사를 포함해 2031년까지 총 7600억원 투자와 4300여명에 이르는 고용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생산을 2022년부터 시작한다.

부산 전기차 디지털 클러스터는 기존 산업단지와 달리 가치사슬로 묶인 기업의 스마트공장이 5G 등 네트워크로 연결된다. 공통 기반의 클라우드 플랫폼, 지능형 물류시스템도 함께 들어선다.

클러스터 단위에서 전기차 모터 생산업체부터 협력기업에 이르기까지 공정별 데이터가 분석·예측할 수 있다. 단위 스마트공장 간 시스템 통합(SI)과 실시간 데이터 공유가 이뤄진다. 클러스터 내 물류 자동화 역시 기대할 수 있다.

이 외 산업 집적단지에서도 스마트공장은 단일 규모를 넘어 '디지털 클러스터' 단위로 진화하고 있다.

울산 학남산업단지에 입주한 중소화학기업 10여개사의 가압장 펌프에는 온도, 압력, 진동 등을 감지할 수 있는 센서가 부착돼 있다. 가압장 펌프에서 발생하는 탄성파 데이터와 위험성 평가 데이터 등을 수집해 설비 노후화로 인한 파손 여부를 즉각 진단하고, 머신러닝을 통한 분석 역시 실시간으로 이뤄진다.

축적된 데이터는 향후 AI 제조 플랫폼을 통해 동일 업종의 스마트공장 도입 기업에 공유돼 공장 내 각종 문제를 해결하는 데 쓰인다. 중소기업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시설·장비·시스템 차원의 인프라 혁신이 스마트공장 구축과 동시에 전방위로 추진되고 있다.

디지털 클러스터 도입으로 지역 내 또는 동일 업종의 스마트공장이 하나의 공장처럼 운영되는 셈이다. 생산계획을 공동으로 수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재고와 물류비용 감소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5G·AI 등 스마트공장 도입을 위한 주요 기술 역시 발전 가능성이 짙다. 개별 기업 단위가 아닌 클러스터 단위에서 대규모 현장 실증이 가능해졌다. 가치사슬 연계를 위한 데이터 보안기술, 기업 간 개방형 소프트웨어(SW), CPS 기반의 디지털 트윈 생성 기술과 같은 다양한 스마트공장 연관 기술의 확장 및 고도화를 기대할 수 있다.

조주현 중기부 중소기업스마트제조혁신기획단장은 28일 “그동안 스마트공장 3만개 보급 등 스마트제조 저변 확대 중심의 스마트제조 1.0을 추진해 왔지만 이제는 5G, 빅데이터, AI를 활용해 제조 혁신을 더욱더 고도화하고 기반 공급기업을 육성하는 스마트제조 2.0이 중요하다”라면서 “중소 제조업의 디지털 대전환을 통한 제조 혁신 강국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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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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