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업계 "포스트 코로나 시대, 반등 기회 잡았다"

"IT 붐 이어 20년 만에 최대 호기"
비대면·클라우드 수요 늘면서
상반기 매출 최대 200% '급등'
하반기 디지털 뉴딜 호재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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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디지털 뉴딜정책이 소프트웨어(SW)업계 성장세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13일 서울 송파구 알서포트에서 개발자들이 오픈베타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원격 영상상담 리모트VS 솔루션 개발회의를 하고 있다.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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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국내 주요 소프트웨어(SW)업계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 위축에도 올 상반기에 호실적을 기록했다. 기업과 정부가 재택·원격근무 등 비대면 서비스를 채택하면서 관련 SW 도입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정부 주도의 디지털뉴딜 사업이 시작되면서 하반기에도 비대면, 클라우드 등 SW업계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주요 패키지 SW업계의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보다 작게는 10%에서 크게는 200%까지 성장했다. 대표 성장 분야는 영상회의, 원격지원 등 비대면 솔루션과 서비스의 안정 지원을 뒷받침하는 클라우드다.

영상회의 솔루션 주요 업체 알서포트는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2분기 실적이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1분기보다 매출 증가율이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 영상회의 솔루션을 무상 제공한 알서포트는 2분기부터 유료판매를 시작했다. 알서포트는 일본에서도 2분기부터 제품을 판매했다. 한·일 매출을 더하면 상반기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클라우드와 가상화 전문 업체 이노그리드는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늘었다.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 지원을 위해 가상화 솔루션을 도입하려는 기업과 공공기관이 급증했다. 증가하는 외부 트래픽에 대응하기 위한 클라우드 수요까지 급증했고, 이는 이노그리드 제품 판매로 이어졌다. 나무기술도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00% 증가한 데 이어 2분기에도 매출 상승세가 이어졌다. 상반기 역대 최대 매출 달성이 기대된다. 한글과컴퓨터와 웹케시도 비대면 솔루션 도입 증가로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보안업계도 비대면 솔루션과 클라우드 보안 신규 수요가 생겼다. 윈스는 이미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지니언스도 상반기 매출이 전년도보다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하반기에 정부의 디지털 뉴딜 사업이 시행되면서 매출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비대면 솔루션과 클라우드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 데이터 등 SW 연관 분야의 신규 사업이 대거 쏟아질 예정으로 있기 때문이다. 정철 나무기술 대표는 “비대면 서비스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가상화·클라우드 솔루션 문의가 이어졌고, 하반기 디지털 뉴딜 사업 시행으로 관련 수요는 더 늘어날 것”이라면서 “상반기에 이미 20여명의 신규 직원을 채용했고, 하반기에는 인력을 30여명 더 충원해 시장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W업계는 코로나19 위기에서 기회를 모색한다는 분위기다. 2000년대 초반 정보기술(IT) 붐이 일어난 이후 20여년 만에 반등할 환경이 조성됐다는 평가다. 주식시장도 SW업계 미래를 긍정적으로 내다본다. 알서포트는 올해 초 주당 3000원 초반에서 최근 1만원대를 돌파했다. 창업 20년 만에 처음으로 시가총액 5000억원대를 넘어섰다. 이노그리드는 SW업계 평가 상승세에 힘입어 내년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홍구 한국SW산업협회장은 “코로나19라는 힘겨운 상황에서도 SW업계가 선전한 건 그동안 묵묵히 내실을 다지며 실력을 쌓아 온 덕분”이라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 오다인기자 ohda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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