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회사 마케팅팀 직장인의 '웃픈' 일상을 다룬 오피스물로 시청자 사랑을 받은 MBC 수목극 '꼰대인턴'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자유분방한 성격의 식품회사 회장 아들 '준수' 역으로 드라마에 활력을 넣었던 배우 박기웅이 드라마 종영 관련 아쉬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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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제공>

박기웅은 2005년 영화 '괴담'으로 데뷔, '각시탈' '리턴' '신입사관 구해령' 등 드라마와 '싸움의기술' '최종병기활' '은밀하게위대하게' '치즈인더트랩' 등 스크린 작품에 이르기까지 여러 작품에 출연했다. 세련됨과 강렬함을 보여주는 비주얼 매력과 함께 다소 선 굵은 악역 캐릭터로 존재감을 보여줬다. 또 '신입사관 구해령' 속 이진 역으로 부드러움과 강직함을 연기하는가 하면 꼰대인턴에서는 재벌2세 역을 맡아 유쾌함을 지닌 빌런 캐릭터로 활약하는 등 다양한 매력을 선보였다. 박기웅은 인터뷰 동안 진중한 듯 유쾌한 어투로 꼰대인턴을 회고함과 더불어 연기에 대한 진지한 생각을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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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제공>

◇“꼰대인턴 속 남궁준수, 스태프·동료 배려 속 자유로움 덕”

-최근 '꼰대인턴'이 성황리에 종영됐다. 감회가 어떤가.

▲종영 당시까지 실감이 안 났다. 매 작품 그랬지만 이번에는 12부작으로 짧아서 그런지 재미있었던 부분들도 많이 생각나고 더욱 아쉬웠다. 현장이나 캐릭터 자체가 즐겁게 노는 듯해서 그런지 캐릭터와 멤버를 더 유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목포 바다에 빠지는 부분과 트로트 가수 영탁과 함께 했던 장면이 꽤 인상적이었다는 말들이 있다. 에피소드가 있다면.

▲우선 목포 바다신은 구해지는 장면 클로즈업 컷을 찍을 때 의외로 물을 많이 먹어서 자세히 들어보시면 '물 더 먹는다'라고 애드립을 표현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영탁 형과의 장면은 사실 남다른 감회가 있다. 고향인 경북 안동에서 고교 재학시절부터 알고 지내던 지인을 사이에 두고 친하게 된 형이다. 연기자로서 활동하는 동안 영탁 형의 가요계 진출 소식을 접하며 응원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함께 연기하다보니 기분이 더 남달랐다. 말이나 상황을 설명하는 대사가 중요한 드라마에 적합한 발성이 잡혀있는 형이라 수월하게 함께 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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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제공>

-본인이 꼽는 '꼰대인턴' 명장면은 무엇인가.

▲가열찬(박해진 분)과 이만식(김응수 분)의 공원신이 생각난다. 스페셜방송 가운데서도 밝힌 바 있는데 두 사람이 손잡고 공원을 지나갈 때 비둘기들이 날아드는 모습은 배경음악과 맞물려 '오우삼 감독' 영화급의 매력을 느끼게 했다. 이어서 제게 찾아오는 장면이 펼쳐졌는데 자세히 보면 당시 장면 속 제가 '치즈인더트랩'을 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제가 직접 애드립으로 설정했던 부분인데 팬들이 딱 알아보더라. 이밖에도 김응수 선배님의 유쾌한 애드립과 함께 다양하게 펼쳐지는 장면들이 모두 명장면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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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제공>

-'꼰대인턴'에서는 호감과 밉상을 적절히 조절하며 '유쾌빌런' 이미지를 확고히 했다. 상당히 노력했을 법한데.

▲첫 제작진 미팅 때 악역이나 밉상일 수 있지만 밉지 않은 캐릭터로 연기해달라는 주문을 받았다. 현실감을 지닌 천방지축 캐릭터로서 감각을 확고히 하기 위해 다양하게 준비했다. 우선 체중을 조금 늘려 이미지를 약간 동글동글하고 부드럽게 하면서 좀 더 파격적인 무늬와 반바지 등으로 설정을 더하는 등 스타일 변신을 꾀했다. 또 대사 처리에 있어서도 감독님 용인하에 전반적으로 구어체 형태로 자유롭게 표현하고자 했다. 원래 대사는 다 존댓말인데, 이만식과 만나는 일식집 신에서 보듯 '가부장님이 많이 갈구나봐요'가 아닌 '가부장이 많이 갈구나봐', 형이라는 호칭 등으로 조정했다.

감독님을 비롯한 스태프분들은 물론 16년 전 '싸움의 기술'부터 인연이 있는 김응수 선배님을 비롯해 '리턴' '각시탈' 등에서 함께 해온 손종학·문숙·김선영 선배님 등 중견배우분들의 배려 속에 큰 틀 안에서 자유롭게 연기하면서 캐릭터를 완성했다. 자유로운 환경 속에서 여러 동료배우와 더욱 친해지면서 연기도 편하게 했던 것 같다.

-실제 '남궁준수' 캐릭터를 상대하는 입장이라면 어땠을까.

▲한마디로 아찔하다. 연기로 보자면 다양한 애드립과 함께 완성된 캐릭터라 가열찬·이태리(한지은 분)·이만식 등과 더욱 이야기하지 않았으면 힘들었을 것이다.

실제 인물로 만난다면 아주 갈 데가 없지 않는 이상 퇴사하지 않을까 싶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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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제공>

-'꼰대인턴'으로 배운 것은 무엇인가.

▲손종학·김응수 선배님의 음주 장면을 보면서 자연스러운 애드립과 함께 완벽하게 이뤄졌다고 생각했다. 신이 끝나고 나서 (박)해진 형에게 “우리 또래 배우들이 아무리 까불어도 선생님들의 연륜과 관록은 미칠 수 없다”라고 메시지를 전했을 만큼 인상 깊었다. 힘을 빼고 자연스럽게 한다고 했지만 그를 보면서 더 힘을 빼고 자연스럽게 연기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마지막으로 드라마에 대해 하고 싶은 말.

▲'꼰대인턴' 연기를 자연스럽게 마무리할 수 있게 해준 감독님을 비롯한 스태프, 선배님들과 동료배우에게 감사하다. 말한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시즌2'를 한다면 무조건 함께하고 싶다. 아울러 고생한 홍승범·노종현·고건한 등 우리 착한 후배 배우들을 응원하고 보고싶다고 말하고 싶다.

◇박기웅 “연기 확신 없이 대중 설득 못해…팔색조 연기자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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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제공>

-데뷔 16년차다. 현장 분위기 변화를 다양하게 느낄 듯한데.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2003년부터 일을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 선배가 돼 있더라. 아직까지는 뭔가 쑥스럽다. 사회가 빨리 변하듯 현장 분위기는 다양하게 바뀌고 있다. 8박 9일 밤샘 촬영, 이동거리에 따른 쪽잠 등 과거의 어려움은 줄어들었다. '신입사관 구해령' 때는 차은우 등 저보다 어린 친구들이 꽤 많았던 반면에 이번에는 박아인, 한지은, 박해진, 고건한 등 또래들과 함께 국민학교-초등학교, 회수권 등 옛날 아이템이나 옛날 촬영장 이야기를 나누며 더 친해졌을 정도로 체감이 된다.

-딱 틀이 갖춰진 상류계층 역할을 맡는 때가 많았다. 감회가 어떤지.

▲처음 일할 때는 우울한 청춘의 얼굴이라는 평을 들으며 소시민 역할을 많이 했다. 당시는 화양리 하숙집 좁은 방에서 머무르며 일을 할 때라 그런건지도 모르겠다(웃음). 요즘은 그나마 살림이 좀 나아져서 그런지 배역도 그런 역할이 주로 들어온다. 기자분들이나 주변분들이 '부자 역할하면 승률이 높다'라고 표현해주실 정도다. 사실상 관람객 수나 시청률이 좋지 않은 작품이 가치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모두가 많이 봐주시는 것이 드라마나 영화의 목표인 것이기에 그런 역할로 주목해주시고 더 많이 비춰질 수 있다는 것에 기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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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제공>

-'각시탈' 악역, '구해령'의 부드러운 카리스마, 이번 '꼰대인턴'의 유쾌빌런 등 캐릭터의 변화가 위화감 없이 자연스럽다. 개인적으로 어떤 캐릭터가 마음에 드는가.

▲젤리피쉬엔터 전속계약 당시 그 말을 들었다. 그때그때 호불호를 느끼지만 20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스펙트럼 넓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할 만큼 모든 역할에 다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평소에 자만하는 캐릭터는 아니지만 본인 연기에 확신이 없다면 대중을 설득할 수 없다는 생각에 스스로 자신감을 다지곤 한다. 이것이 어찌보면 자격지심에서 출발한 것일 수도 있다. 군 입대 전까지는 연영과 전공이 아니라는 마음에 작품도 캐릭터도 많이 다양하게 했었다. 군 입대 이후 제 작품을 모니터링하면서 느끼게 됐다.

반면에 지금은 다르다. 다양한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것은 같지만 지금은 아등바등하기보다는 재미있게 집중하면서 할 수 있을 만한 캐릭터를 더욱 폭넓게 하며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절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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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제공>

-활동 계획은.

▲12부작으로 끝난 '꼰대인턴'이 준 매력과 아쉬움에 길게 쉬고 싶지는 않다.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드라마 몇 작품을 검토하고 있다. '꼰대인턴'에서 얻은 기운으로 더 좋은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다.

박동선 전자신문엔터테인먼트 기자 dspark@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