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SK텔레콤 '2G' 25년 역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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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스피드 011

SK텔레콤 2세대(2G) 이동통신 서비스가 상용화 25년 만에 종료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용자 보호를 위한 승인 조건과 조치 명령을 전제로 SK텔레콤 2G 서비스 폐지를 승인했다.

SK텔레콤은 1996년 세계 최초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방식 디지털 이동통신 서비스를 상용화했다. SK텔레콤 전신인 한국이동통신은 1994년 11월 CDMA 방식 첫 시험통화에 성공했고, 1996년 1월 인천·부천지역에서 서비스를 시작해 세계 최초 2G 상용화에 성공했다.

이후 8개월 만에 전국 6대 도시로 CDMA망을 확장했다. 1997년 초 전국 78개 도시로 서비스 제공하는 등 빠르게 커버리지를 확대했다.

2G 세계 최초 상용화는 우리나라가 세계 이동통신 산업을 선도하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됐다. 이통 기술 종속국에서 기술주도국으로, 이동통신시스템과 단말기를 전량 수입하는 나라에서 수출 강국으로 변모했다.

SK텔레콤은 최적의 음질로 통화를 원하는 이용자를 위해 1998년 1월 세계 최초로 EVRC(Enhanced Variable Rate Coder) 상용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후에도 세계 최초 상용화 역사를 계속해서 써내려갔다.

1999년 8월에 이동전화 IS-95B를 세계 최초 상용화하고 2000년 10월 기존 CDMA 방식(IS-95A/B)보다 2~10배 이상 빠른 144Kbps CDMA2000 1X 기반 초고속 데이터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2001년 전국 CDMA2000 1X 네트워크 구축을 완료했고, 2002년 1월에는 2.4Mbps급 고속 무선인터넷이 가능한 CDMA2000 1X EV-DO 서비스 개시로 세계 최초 동기식 IMT-2000 시대를 열었다.

기술 진화와 함께 2G 관련 서비스 제공도 확대했다. 음성과 문자, 정보검색, 이메일 수신 등 새로운 서비스가 가능해졌고 1세대 이동통신 대비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이통 서비스를 제공, 대중화에 앞장섰다.

2G 서비스는 2002년 12월 3세대(3G) 이통 상용화 등으로 시작된 기술 발전으로 점차 이용자가 감소했다. 2G 장비 노후화 등으로 서비스 차질을 우려한 SK텔레콤은 지난해 2월 2G 서비스 종료를 공식 선언하고 지난해 11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2G 서비스 폐지승인 신청을 했다.

과기정통부는 알뜰폰(MVNO)·잔존 가입자 등 이용자 보호를 위해 2차례 보완 요구와 반려, 4차례 현장점검, 전문가 자문회의 등을 통해 SK텔레콤 2G 서비스 폐지를 최종 승인했다.

SK텔레콤은 과기정통부 폐지 승인일부터 20일 이상 경과 후 폐지절차를 진행, 도·광역시·수도권·서울 등 권역 순으로 서비스를 순차 종료할 예정이다. 이르면 8월 이내에 2G 최종 종료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011·017 등 번호는 내년 7월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과기정통부는 SK텔레콤 2G 고객 중 01X 번호 유지를 희망하는 경우 한시적인 세대간 번호이동, 01X 번호 표시 서비스를 통해 내년 6월까지 이용할 수 있도록 결정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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