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중국 광저우 8.5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팹에서 생산한 패널이 LG전자 품질인증(Qual)을 통과했다. TV용 패널 최대 고객사에 정식으로 제품을 제공할 수 있는 자격을 확보하면서 양산 채비를 본격 갖추게 됐다.

28일 디스플레이업계에 따르면 최근 LG디스플레이 광저우 팹에서 생산한 55인치·77인치 OLED 패널 시제품이 각각 LG전자 품질인증에서 합격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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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 전경

지난해 9월 문을 연 광저우 팹은 55·65·77인치 대형 OLED 패널의 주력 생산 거점이다. 그동안 수율 저하 등 생산성에 차질을 빚으면서 정상 가동이 지연됐다. 회사는 경기도 파주 팹 공정을 광저우에 적용, 수율을 끌어올리며 지난 1분기에 양산 준비 완료를 예고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에 발목이 잡히면서 2분기로 계획을 늦추게 됐다. 이번에 LG전자의 품질 기준을 통과하면서 램프업(대량 생산)에 들어가기 위한 최소 기준을 충족시켰다.

광저우 팹은 이번에 LG전자가 출시한 세계 최초의 48인치 OLED TV 패널 공급까지 확정했다. 이에 따라 40인치대 중형부터 70인치대 대형까지 풀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실내에서 게임과 영상을 즐기는 사람이 늘고 있다”면서 “유럽·일본에서 중형 TV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에 48인치 패널이 광저우 팹의 새로운 수익 모델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파주 팹에서 운용하고 있는 멀티모델글라스(MMG) 공법을 광저우 팹에 이식, 48인치 패널을 생산할 계획이다. 업계는 LG디스플레이가 최근 전세기로 광저우 팹에 투입한 핵심 기술 인력에 MMG 관련 엔지니어도 포함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MMG는 원장 하나로 다양한 규격 패널을 양산하는 일종의 다중 모델 생산 기술이다. 유리 원판 효율을 높일 수 있어 생산량 확대와 비용 절감 효과를 동시에 볼 수 있다. 광저우 팹에서 48인치와 77인치 또는 48인치와 65인치를 조합할 공산이 높다. 통상 8.5세대 기준 원장으로 77인치 패널 2장과 48인치 패널 2장을 동시에 생산할 수 있다.

이에 대해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고객사 관련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광저우 팹의 대형 패널 램프업 시점은 코로나19 사태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최대 수요처인 유럽과 북미 등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매장 폐쇄, 이동 제한 등이 시행되면서 대형 OLED TV 수요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 사태로 TV 판매 대목인 국제 스포츠 이벤트도 잇달아 연기, 취소되고 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