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여지도, 3.1운동 역사를 디지털 지도로 한눈에 본다

이르면 연말부터 대동여지도 같은 고지도와 3.1운동 역사 정보를 '국토정보 플랫폼'의 디지털지도에서 한눈에 볼 수 있다.

국토교통부 국토지리정보원은 국사편찬위원회, 서울대 규장각 한국학연구원과 '지도정보 공동활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25일 체결했다.

각 기관이 소장하고 있는 일부 지도정보를 국토정보 플랫폼에 담을 예정이다. 국토지리정보원의 '인문지리정보 서비스', 국사편찬위원회의 '역사지리정보서비스', 서울대 규장각 한국학연구원의 '고지도 디지털 지도서비스' 등이 해당된다. 우선 충청도, 강원도, 경기도 지역의 정보를 제공한다.

해당지역의 옛 지도에 나타난 호구 총수(가구수), 도로, 고산성(옛 산성), 방리(하급 행정구역), 봉수(봉화를 올리는 설비), 역참(조선시대 교통 통신기관), 읍치(오늘날 시청, 군청) 등도 확인할 수 있다. 일반인이 손쉽게 국토정보 플랫폼에 접속해 과거 우리나라 지형이나 사회 변화를 비교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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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지도와 대동여지도를 비교분석한 예.

국토정보플랫폼은 국토지리정보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지도정보 제공 사이트로 일제강점기와 1960년대 이후의 모든 우리나라 종이지도와 디지털 지도 정보를 제공한다. 앞으로는 역사 속 우리나라 지역·사회 정보까지 확인할 수 있게 된다.

각 기관은 협약에 따라 보유한 지리정보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작업도 추진한다.

국사편찬위원회는 역사와 지리 정보를 결합한 역사지리정보 서비스에 박차를 가한다. 3·1운동 만세시위의 지리정보, 고려의 수도였던 개경 지리정보 등 단순한 지도정보서비스에서 한 단계 도약한 역사지리정보시스템(HGIS) 구축 사업을 본격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는 1910년 행정구역 지리정보 구축과 함께, 국토지리정보원의 1960~1970년대 지도 데이터를 제공받아 1970년대 남한 지역의 행정구역 지리정보를 구축할 예정이다.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은 고지도의 디지털화 작업을 통한 규장각 소장 고지도의 학술적·공공적 활용에 힘쓴다. 규장각은 국보와 보물, 세계기록유산을 포함하여 총 30만여점 자료를 보존·관리하고 있다.

특히 1910년 이전에 제작된 한국 고지도와 지리지 자료의 최대 소장처로서, 고지도 223종 1,100여 책(첩), 6천 장(면)과 지리지 770여 종을 소장하고 있다.

사공호상 국토지리정보원 원장은 “이번 협약으로 19세기 대동여지도에 나타난 조선 후기의 인구, 호구 총수 등 생생한 생활상과 3·1운동의 현장 정보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일제강점기 당시 일제지명의 잔존 여부 확인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