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회의·심사·공청회·훈련, 안 만나고 뚝딱...자리잡은 서울형 '원격행정'

#“2020년 5월 21일 14:05 현재, 예기치 못했던 돌발 강우(강수량 12㎜/15분)가 청계천 유역에 발생. 청계천 상황센터는 재난대비 비상연락망을 가동하고 비상근무체계로 전환한다.”

서울시가 원격행정에 속도를 낸다. 서울시는 21일 서울시설공단과 중부소방서와 합동으로 청계천 배오개다리에서 '청계천 시민 구조 합동 모의훈련'을 실시했다.

서울시는 이날 훈련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해 참여기관과 시민 모두가 이를 볼 수 있도록 공개했다. 영상회의 프로그램을 통해 유관기관과 현장을 연결해 모의훈련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의견을 공유했다.

현장에는 20명 남짓 관련자만 모의훈련을 진행했다. 서울시는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2월 코로나19 확산을 즈음해 직원 재택근무를 포함한 원격행정을 빠르게 도입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적극 실천한 것이다.

서울시설공단은 3월 23일부터 사내 회의와 교육 등을 모두 원격 영상회의로 진행했다. 공단에 따르면 원격회의는 60여일 만에 1000회를 돌파했다. 1일 평균 약 28회 원격회의가 열렸다.

공단은 회의뿐 아니라 이사장 보고, 사내교육 등으로 원격행정 범위를 넓혔다. 두 달간 진행된 공단 원격회의는 내용별로 사내회의 및 현안보고가 706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외부회의 253건 △사내교육 41건 등이 순이었다.

공단은 두 달간 원격 영상회의 전면 도입을 통해 출장비를 비롯해 종이 출력비용 등 3000만원가량 비용절감 효과를 거둔 것으로 파악했다. 공단은 절감한 비용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활용할 계획이다.

조성일 서울시설공단 이사장은 “원격 업무방식 전면도입을 통해 공단 직원들이 새로운 업무방식을 선도적으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 점이 무엇보다 소득”이라면서 “원격 업무수행 활성화를 통해 남는 회의실을 다른 업무공간으로 활용하고, 스마트워크 센터를 개선하는 등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내실 있는 준비를 계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달 초 진행한 '강일, 서울 컴팩트시티 국제설계공모' 심사도 원격으로 진행했다. 중국, 미국, 싱가포르 등에 거주하는 전문 심사위원 방한길이 막히자 서울시 강남구 소재 세텍(SETEC) 전시장 심사장을 실시간 중계했다. 해외 심사위원은 클라우드 기반 영상회의 시스템에 접속해 심사장에서 송출하는 카메라 영상과 해외 심사위원단 영상을 함께 보면서 심사했다.

원격행정이 늘어나며 시민이 정책결정 과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늘어난다. 서울시가 20일 진행한 '공공 와이파이' 공청회는 온라인으로 참여자들이 접속하는 언택트 방식으로 열렸다. 미리 신청한 참가자에게 별도 링크를 통해 접속을 안내하고 발언권을 주는 방식이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공청회는 300여명이 넘는 인원이 접속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이원목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 이효성 S넷 자문위원장 등이 참석해 시민들과 직접 토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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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설공단 직원들이 화상회의에 참가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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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설공단이 공사현장을 원격으로 연결해 관리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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