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페이코(PAYCO)'가 간편결제를 넘어 일상 전반을 아우르는 '모바일 생활 플랫폼'으로 거듭난다. 앱 하나로 모든 일상생활이 가능한 '슈퍼앱'을 만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페이코'의 결제·금융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생활·공공 분야 서비스를 확대한다.
NHN은 일찍부터 '페이코'를 단순한 결제 앱이 아니라 생활 플랫폼으로 키우기 위해 다방면으로 사업을 펼쳐왔다. 2015년 간편결제 서비스로 출시된 '페이코'는 온·오프라인 결제는 물론 일상과 밀접한 금융, 쿠폰, 식권, 무인 주문 등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했다.
페이코는 다방면에서 펼쳐온 사업 노하우를 집약해 민간·공공 생활 영역으로도 뛰어들었다. 최근 정부 재난지원금 사용처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위치 정보에 따라 주변 사용처를 지도에서 바로 확인 할 수 있고, 주소 조회 기능을 통해 해당 지역 내 사용처 검색도 가능하다.
페이코 '전자문서지갑'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지난 3월 페이코는 민간기업 최초로 행정안전부와 전자증명서 이용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향후 이용자는 페이코 앱에서 주민등록등초본과 같은 증명서를 전자문서로 다운받아 열람, 보관하고 수취 기관에 제출할 수 있다.
NHN은 “정부의 각종 정책 사업에 활발히 참여해 '페이코'의 공공 생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결제·금융뿐만 아니라 '페이코'만의 다양한 생활 기능을 특화해 다른 간편결제 플랫폼들과 차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페이코 모바일 식권'과 '페이코 캠퍼스존'은 간편결제와 시너지를 내고 있는 주요 사업 분야다. 직장인과 대학생을 주이용자층으로 끌어들이는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700여 개 기업 직장인 3만여명이 '페이코 모바일 식권'으로 식대를 결제한다. 국내 대학 50%에 구축된 '페이코 캠퍼스존'에서는 식당과 매점, 서점, 통학버스 등을 '페이코' 결제로 이용할 수 있다.
언택트 문화에 맞춰 기존 생활·금융 서비스도 확대한다. 무인 주문·결제 서비스 '페이코 오더'는 지난해 기준 1만개 수준이던 가맹점을 연내 5만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매장 방문 전 미리 주문해 음식을 가져가는 '픽업 서비스'가 대학가·오피스가에서 호응을 얻고 있는데다 최근 언택트 소비가 확산되면서 가맹점 확장에 속도가 붙고 있다. 마이데이터, 카드·계좌 발급, 대출 비교 등 비대면 금융 서비스의 고도화 및 상품 라인업 확대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페이코'의 목표는 원스톱으로 모든 생활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바일 플랫폼이 되는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해외에서 찾아볼 수 있는 '슈퍼앱'을 구상 중이다. 중국 텐센트의 '위챗', 싱가포르의 '그랩', 인도네시아 '고젝' 등이 각 지역의 슈퍼앱으로 자리매김했다. 해당 지역에서는 이들 앱으로 결제는 물론 금융, 쇼핑, 콘텐츠, 음식 배달, 모빌리티, 각종 예약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NHN은 “업역에 한계를 두지 않고 생활 곳곳에서 페이코 서비스를 확장해 나갈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페이코'가 한국의 슈퍼앱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