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전산망협의회는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통신사와 이달 말까지 전국 대학의 인터넷 용량을 2배 이상 무상 증설하기로 합의했다고 9일 밝혔다.
통신3사는 대학 온라인 강의가 원활히 제공되도록 지난 한 달 간 전국 149개 대학의 인터넷 용량을 2배 이상(138.4G→291.4G) 무상 증설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강의 기간이 늘어나자 교육전산망협의회는 통신3사와 협상해 이달 말까지 대역폭 기한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지난달부터 전국 대학은 교육부 권고에 따라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온라인 강의를 진행 중이다. 동 시간대 많은 학생이 학교 망에 접속하면서 일부 대학에서는 서버가 다운되고 온라인 강의 영상이 끊기는 등 문제가 발생했다.
교육전산망협의회는 통신사의 무상 인터넷 증설로 전국 대학의 통신료 부담을 줄이고 온라인 강의에 소요되는 통신 인프라를 개선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학생은 온라인 강의를 끊김 없이 들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통신사가 인터넷 무상 증설 기간을 5월까지 연장할지는 미지수다. 교육전산망협의회는 “교육부의 초〃중〃고교의 온라인 개학 결정에 따라 관련 트래픽 급증이 예상되는 점과 매월 7억원 수준의 통신사 부담이 가중되는 점을 감안하면 4월 이후의 무상 제공 기간 연장은 불투명한 실정”이라고 우려했다.
박세웅 한국교육전산망협의회 이사장(서울대학교 정보화본부장 겸임)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갑작스러운 온라인 개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학에 인터넷 무상 증설 등 선제조치를 취해준 통신사에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현재 대학의 원격강의 시스템은 중장기적 전략을 수립하지 못한 단기 미봉책에 그치는 수준으로 효과적인 교육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대학의 자구 노력과 더불어 정부 차원의 재정적, 기술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교육전산망협의회도 대학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교육부 및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정부 관련기관과 공동 협업방안을 강구 하겠다”고 말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