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장비의 봄…2분기 글로벌 수주 '훈풍'

미·중·일 등 핵심 투자 분야로 선정
KMW, ZTE서 안테나 필터 PO 받아
서진시스템·오이솔루션 '삼성 낙수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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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에서 5세대(5G) 이동통신 투자가 본궤도에 진입하면서 국내 5G 장비 업체 수혜가 가시화되고 있다. 주요 국가가 5G를 핵심 투자 분야로 선정, 당분간 훈풍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2분기 시작과 동시에 5G 장비 업체가 국내는 물론 중국에 5G 장비 공급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기지국 장비 제조업체 KMW는 중국 ZTE로부터 안테나 필터 사전주문(PO)를 받고 생산을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차이나모바일이 5G 기지국 23만개 구축 입찰 결과를 발표한 데 따른 결과다.

차이나모바일은 7조원 규모의 5G 장비 입찰에서 금액 기준으로 물량을 화웨이 57%, ZTE 29%, 에릭슨 12% 각각 할당했다. ZTE와 협력 관계인 KMW도 상당량의 필터를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이스테크는 글로벌통신장비 기업과 부품 공급을 협의하고 있다. 에이스테크는 8개 안팎의 중국 장비 업체와 더불어 에릭슨 주력 협력사다. 중국 장비 업체의 화웨이 공급이 증가하고 있어 에이스테크 공급이 많아질 공산이 상당하다.

통신용 트랜지스터 제조업체 RFHIC도 본격 특수가 예상된다. RFHIC는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화웨이 비중이 53%를 차지했다. 중국 5G 기지국 시장 절반을 화웨이가 점유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실적 개선이 확실시 된다. 올해 세계 통신용 트랜지스터 시장 규모가 7억5000만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거래처 다각화도 기대하고 있다.

차이나텔레콤도 조만간 5G 장비 입찰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어서 국내 5G 장비 업체 수주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중국 공장 가동률이 100%에 이르지 못하고 있는 점도 국내 5G 장비 업체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공장 가동률 정상화 이전까지의 반사이익으로, 애초 예정된 공급량이 증가할 여지도 충분하다.

에치에프알은 SK텔레콤에 5G 인빌딩광중계기를 공급한다. 주력인 프론트홀 장비에 이어 중계기가 사업 주축으로 자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중계기 매출이 지난해 50억원에서 올해 약 4배 증가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서진시스템, 오이솔루션 등도 호기를 맞았다. 주요 공급처인 삼성전자가 올해 일본·미국 5G 설비 투자를 본격화하는 만큼 낙수효과가 예상된다.

유선 장비 업체 수주도 기대된다. 코로나19로 세계 각국에서 원격교육·재택근무 확대 등으로 트래픽이 급증, 네트워크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홍식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2분기 들어와 세계 곳곳에서 5G 투자가 본격화되고 있다”면서 “코로나19로 5G가 비대면 핵심 분야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국내 장비 업체 실적에 빠르게 반영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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