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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진단법에 대한 크고 작은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에선 우리나라의 코로나19 진단검사가 부정확하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이내 잘못된 정보를 인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에선 코로나19 진단검사 결과가 음·양성을 오가는 경우가 발생해 신뢰도를 재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 진단검사가 시간, 정확도 측면에서 가장 최선이라는 게 중론이다.

코로나19 진단법은 역전사 중합효소 연쇄반응(RT-PCR), 배양법, 항원 항체 검사법(신속·간이진단법)을 기반으로 한다. 이 가운데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 확진 검사법으로 인정한 것은 RT-PCR과 배양법 등 2가지다. 배양법은 주로 연구를 위해 바이러스 증식이 필요할 때 사용한다.

진단을 위해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은 RT-PCR이다. 코로나19를 비롯해 바이러스 검사법으로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진단법도 RT-PCR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RNA 바이러스인데 이를 다시 DNA로 역전사시키기 위해 효소(Reverse Transcriptase)를 사용하기 때문에 RT-PCR로 명명했다. 실시간(Real Time)이란 의미도 담고 있다.

RT-PCR은 최종 결과를 확인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6시간에 불과하고 정확도도 99%다. 기존 PCR 진단법은 채취한 DNA를 증폭한 뒤 이를 분리해 다시 염기서열을 분석하는 2단계 과정을 거치는 반면 RT-PCR은 염기서열 분석까지 한 번에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원리는 간단하다. 검사자로부터 채취한 검체 유전자를 합성효소(Polymerase)를 사용해 증폭시킨다. 유전자가 상보적으로 결합하는 특성을 이용한 효소다. 중합 사이클을 반복할 때마다 유전자는 2배로 증폭된다. 수십회 반복해 10억개 이상의 유전자 조각을 만들어 낸다. 국제적으로 공인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특정 염기서열은 103개다. 증폭한 검체 유전자 집단에서 E, RdRp, ORF1a, N 등 코로나19의 특징적 유전자가 나오면 양성으로 판정한다.

최근 일각에서 코로나19 검사방법으로 RT-PCR과 항체 검사를 병행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항체 검사는 감염 이후 몸에서 만들어지는 초기 항체를 혈액에서 검사하는 방법이다. 전문가가 아니어도 누구나 할 수 있고 RT-PCR 대비 검사 비용도 경제적이다.

대한진단검사의학회 등은 정확도가 떨어져 당장 도입이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을 내놨다. 항원·항체 검사 정확도는 유전자 검사보다 현저하게 낮아 50∼70% 정도에 불과하고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시기에 정확하지 않은 신속 면역검사를 도입하는 건 위험하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음·양성이 바뀌는 경우와 관련해선 검사 과정이나 시기에 따라 결과 차이가 날 수 있지만 검사 정확도엔 문제가 없다는 게 전문가 의견이다.


초기 검사 때는 바이러스 양이 너무 적거나 없던 환자도 이후 추가 검사 때 바이러스가 증식했을 수 있기 때문에 의심 환자는 검사를 여러 번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는 것이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