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코로나19 사태 종식에 대비해 '중국발 소비 특수'를 살릴 수 있는 중장기 정책 마련을 준비해야 할 때라는 제언이 나왔다.
중소기업연구원은 4일 '코로나19 이후 경기회복에 대비한 중기정책 과제'라는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 국면에 진입할 경우 불안심리 완화 속에서 경기회복 흐름에 관한 논의가 부상할 것”이라면서 이처럼 제안했다.
중기연은 중국의 코로나19 확산 사례에 비춰 이달 말이 사태의 정점이 될 것으로 예상하며 사태 진정 이후 과제에 대한 인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재성 중기연 연구위원은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민심 이반과 정치, 사회체제 불안정을 해소하기 위해 사태 종식 후 최우선으로 경제회복에 전념할 것”이라면서 “하반기 경 경기부양용 자금 방출 효과로 소비심리가 회복되면서 이른바 '보복적 소비'가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복적 소비란 외부요인에 의해 억제된 소비 심리가 회복되면서 폭발적으로 소비사 늘어나는 현상을 의미한다.
특히 제조업과 투자가 성장을 견인했던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SARS) 사태와는 달리 서비스업과 소비가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여행, 외식, 문화·오락, 뷰티산업 등 서비스 분야에서 소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중기연은 하반기부터 중국발 소비 특수가 예상되는 만큼 우리 정부에서도 선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커머스 플랫폼의 해외 직구 절차 애로 요인 해소 △중국 소비 특수와 지역경제 활성화 연계를 위한 정부-지자체 협력 프로그램 준비 △무인배송로봇, 무인편의점 운영 등 기반 기술 관련 국내 벤처·중소기업 지원 등을 주요 정책 지원 방안으로 제시했다.
박 연구위원은 “코로나19 사태의 시작과 종결은 적어도 경제적으로는 국내 시간이 아니라 중국의 시간으로 설정할 필요가 있다”면서 “예기치 않은 코로나19 사태로 피해를 입는 다수 중소기업·소상공인에게 대증적 지원을 제공하는 것 못지않게 지금의 피해를 만회할 만큼 충실한 성장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정책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