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표준과학연구원(원장 박현민·이하 표준연)이 제안한 나노물질 안전측정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인정받았다. 나노물질의 잠재적 불안요소가 크게 해소될 전망이다.
표준연은 나노안전성 기술지원센터가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와 공동 제안한 '나노물질의 광촉매활성 측정법'이 나노기술 국제표준(ISO/TC 229)에 채택됐다고 4일 밝혔다.
산화아연, 이산화티타늄, 탄소나노튜브 등 광촉매활성을 가지는 나노물질은 자외선과 반응하면 활성산소(ROS)를 형성한다. ROS는 생체조직을 공격하고 세포를 손상시킨다.
이 때문에 광촉매활성 나노물질에 대한 품질 관리가 면밀하게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광촉매활성 관련 기존 표준문서(ISO 10676·10678)는 나노물질 직접 적용이 불가능하다는 한계가 있다.
공동연구팀이 제안한 표준 문서는 나노물질이 물에 분산된 상태에서 광촉매활성 정도를 측정할 수 있도록 표준화된 분석 방법을 제공한다. 인체 내에 존재하는 NADH가 산화되는 정도를 통해 광촉매활성을 확인한다. NADH는 세포 내 발견되는 보조 인자로, 신호를 전달하거나 에너지를 만드는 기본 물질이다. 생체적합성이 높아 활용범위가 다양하며 기존 시험법과 달리 적은 양의 표본으로 짧은 시간에 시험이 가능하다.
나노안전성 기술지원센터는 이번 성과에 이어 나노물질 광촉매활성으로 인한 세포 내 독성 측정법, 액체 내 나노입자 크기와 측정기술 표준화 등 후속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
이태걸 표준연 부원장(나노안전성 기술지원센터장)은 “나노안전성 평가에 필요한 표준측정기술과 광범위한 국제협력을 통해 의미있는 결과를 얻었다”며 “나노물질은 각종 산업과 사회 곳곳에 활용되는 만큼 모두가 안심할 수 있는 범국가적 나노 안전망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