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

코로나19 피해 확산일로
블룸버그·로이터·CNN 등 외신
'산업계 패닉' 부정 진단 쏟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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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존스홉킨스대학 CSSE팀이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등의 데이터를 이용해 만든 세계 확진자 현황 지도에 비친 직장인 모습.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중국에서 시작한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면서 글로벌 경제·산업계가 패닉상태에 빠졌다. 주요 외신과 투자기관들은 세계 경제가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가장 심각한 상황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은 지난달 세계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7.2로 전월 대비 3.2%포인트(P)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는 “세계 제조업 생산량은 최근 20년간 가장 많이 급감했고, 수출 신규 주문량은 금융 위기 이후 최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자동차·이동통신 서비스 업체 피해도 잇따랐다. 2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는 BMW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당 직원은 BMW 연구개발(R&)센터에서 근무하며 약 150명과 접촉한 것으로 확인, 모두 2주간 자가 격리 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유럽 최대 이동통신사인 보다폰에서는 독일 직원 한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보다폰 측은 “영국 직원 몇 명이 해당 직원과 접촉했으며, 추가 감염 가능성이 있어 자가 격리 조치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코로나19가 세계 경제를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침체로 몰고 있다고 경고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세계 경제성자률 전망치를 지난해 11월 전망치(2.9%)보다 0.5%포인트(%) 낮춘 2.4%로 조정했다. 지난달 중순 이후 세계 주식 시장은 10% 이상 급락했다.

CNN은 세계 여행 산업이 2001년 미국 9·11 테러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고 분석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세계 항공사 매출이 293억달러(약 35조원)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프랑스는 세계적인 관광명소 루브르 박물관을 잠정 폐쇄하는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전시회·콘퍼런스 개최도 잇달아 취소되며 기업 경영전략 수립에도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전시회가 취소된데 이어, 페이스북도 매년 개최하는 소프트웨어(SW) 개발자 행사인 F8을 취소했다. 또 스위스와 독일에서는 각각 제네바 모터쇼, 베를린 국제 관광박람회 행사를 열지 않기로 했다.

한편 3일 오전 기준 74개국에서 CHD 9만89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 중 3119명이 사망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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