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우리나라 기관투자자들의 해외 외화증권 투자 잔액이 600억달러 넘게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019년 중 주요 기관 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기관투자자의 해외 외화증권투자 잔액은 3263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보다 607억달러(22.9%) 증가한 수치다. 2017년 688억 달러 늘어난 이후로 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외국 채권 및 외국 주식에 대한 투자 수요가 지속된 데 기인했다.
기관투자가 중 자산운용사의 투자 잔액 규모는 지난해 말 1910억4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475억2000만 달러 늘어나 가장 많이 증가했다. 전년 대비 33.1% 늘어났다.
보험사 잔액은 877억4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54억4000만 달러, 외국환은행 잔액은 264억2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5억 달러 늘었다. 증권사 잔액은 211억 달러로 전년 대비 42억5000만 달러 늘어났다.
종목별로 보면 외국 주식, 외국 채권 및 자산운용사의 한국물(코리안페이퍼)에 대한 투자 잔액이 모두 증가했다.
특히 주요국 주가 상승 영향을 받은 외국 주식 투자 잔액의 경우 1067억2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76억7000만 달러 늘어났다.
지난해 주요국의 주가 변동률은 미국의 경우 22.3%, 유럽연합(EU)과 일본의 경우 각각 24.8%, 18.2%씩 올랐다.
중국과 홍콩의 경우에도 각각 10.3%와 10.5%씩 상승했다.
외국 채권 투자 잔액은 1772억4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21억 달러나 늘어나면서 주요국의 통화정책 완화와 금리 하락 등 영향을 반영했다.
코리안 페이퍼(KP물) 잔액 또한 증권사를 중심으로 소폭 증가해 423억5000만 달러를 나타냈다.
한은은 “주요국 통화정책 완화 기대로 투자 잔액 증가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