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2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국회 본관과 의원회관에 전면 방역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영등포 구청은 국회 건물을 이날 오후 6시부터 방역을 시작한다. 두 건물은 이후 24시간 동안 일시 폐쇄된다. 국회 본관이 방역 대상 건물이 되면서 25일 예정됐던 본회의 일정도 자동 취소됐다.
한민수 국회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열고 “지난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한 행사 참석자가 코로나 확진자로 밝혀짐에 따라 국회 의원회관과 본관에 대한 전면 방역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19일 코로나 확진자가 다녀간 행사는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 사학혁신 방안, 무엇이 문제인가' 토론회다. 해당 확진자는 하윤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이다. 하 회장은 22일 뒤늦게 확진 판정을 받아 서울의료원에 격리돼 있다.
당시 토론회에 참석했던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곽상도, 전희경 의원 등은 이날 오전 검진을 마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감염 여부는 25일 오전 중 나올 예정이다. 같은당 황교안 대표 역시 이날 오후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감염 여부 검사를 받았다.
한 대변인은 “방역이 효과를 보려면 적어도 24시간 방역한 장소를 폐쇄해야 한다는 권유에 따라 25일 국회 본관과 의원회관 일시적으로 폐쇄하기로 했다. 이 두 건물은 26일 수요일 오전 9시에 다시 문 열 계획이고, 그때부터 사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 대변인은 “국회 필수인력은 개관을 앞둔 국회 내 소통관에서 업무를 볼 계획이고, 국회 필수인력을 제외한 (기자들을 포함한) 외부인 출입은 철저히 차단 될 것”이라며 “문희상 국회의장이 최종 결정했고, 여야 교섭단체 대표들과 협의를 거쳤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날 5시 30분까지 국회 직원들과 취재진은 국회 건물에서 나가야 한다.
한 대변인은 백브리핑에서 “의원회관 행사에서 확진자가 나왔는데 관련된 분들이 본관까지 이어져, 일단 방역하고 이후에 국회 도서관과 나머지 부속기관에 대해서도 방역한다”며 “내일은 출입기자들 뿐만 아니라 전 직원들이 오늘 6시 이후로 모두 출입 금지되고 본관하고 의원회관은 일시 폐쇄된다”고 전했다.
이날 문희상 국회의장은 “국회가 국민들의 불안을 빨리 해소하는데 있어서 적극적 역할을 해야 한다. 이런 행사가 있어서 (이런 일이 발생했지만) 조기에 이 사태가 잠잠해지고 국회 본연 업무 다하도록 직원 모두가 최선을 다하자”고 말했다고 한 대변인이 전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