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타트업이 만든 360도 웨어러블 카메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중국 우한에 전격 투입된다.
의료진이 턱없이 부족한 현지에서 원격 의료에 활용된다. 중국 공안이 감염 방지를 위해 주민 이동을 제한하는 데도 이 카메라가 쓰일 예정이다.
13일 링크플로우에 따르면 이 회사는 중국 차이나모바일 산하 5G 산업 연구소에 360도 웨어러블 카메라 2만대를 긴급 공급하기로 했다. 최근 계약을 체결했고, 중국 타 지역을 통해 우한에 공급될 예정이다. 110억원 규모다.
링크플로우가 개발한 360도 웨어러블 카메라는 코로나19 감염 환자 모니터링과 원격 진료에 사용된다.
현재 우한 지역은 감염 환자를 치료할 전문의가 부족해 원격 의료의 필요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의사가 환자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2차 감염되는 사태를 막기 위해서도 원격 의료가 절실하다.
360도 웨어러블 카메라는 병원에서 우선 활용된다. 환자가 모여 있는 병실에서 간호 인력 1명이 360도 웨어러블 카메라를 목에 착용하고 환자들을 실시간 촬영한다. 그러면 현장에서 떨어진 의료진이 가상현실(VR) 기기를 착용하고 환자 상태를 4K 초고화질 영상으로 자세히 보면서 진찰한다. 5세대(5G) 이통으로 초고화질 영상을 끊김 없이 볼 수 있다.
이 카메라는 목에 착용하는 형태로 만든 세계 최초 제품이다. 기존의 360도 카메라는 촬영자가 손으로 카메라를 들고 있어야 했다. 영상에 촬영자가 나올 수밖에 없었다. 링크플로우는 촬영자가 화면에 나오지 않으며, 양손이 자유로운 상태로 촬영할 수 있다. 120도 간격으로 전방에 2대, 후면 중앙에 1대 등 총 3대의 카메라로 조합된 형태다.
우한에서 '움직이는 폐쇄회로(CC)TV' 역할도 한다. 360도로 사각지대 없는 촬영이 가능해 주민 이동을 통제, 감염 예방을 꾀한다.
김용국 링크플로우 대표는 “우한에서 중국 공안이 주민 통행을 제한하고 있는데 여기에도 웨어러블 360도 카메라가 활용될 예정”이라면서 “몹시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중국 현지에 링크플로우 제품이 투입돼 상황 해결을 일부 도울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링크플로우는 재난현장, 국방, 보안, 의료 등 영역의 다양한 기업과 함께 기업간거래(B2B) 영역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링크플로우는 삼성전자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C랩 출신의 스핀오프 기업이다. 2016년 삼성에서 분사해 삼성, 롯데, KT 등으로부터 16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대표 제품은 B2B(산업용) 웨어러블 카메라 'NEXX360'과 소비자향(B2C) 제품 'FITT360' 등이다.
김 대표는 “링크플로우는 360도 영상, 라이브 스트리밍, 실시간 통화 등 실감형 콘텐츠에 강점이 있다”면서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