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수제맥주 인기에...김빠지는 수입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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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맥주 판매가 수입맥주 판매 비중을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해 불매운동 여파로 일본맥주 점유율이 크게 떨어졌고 종량세 시행으로 국산 수제맥주 시장이 커진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점유율 차이는 1%도 되지 않아 2월 역전이 확실시 되고 있다.

9일 편의점 CU에 따르면 지난 1월 국산맥주와 수입맥주 매출 비중은 각각 49.7%, 50.3%로 나타났다. CU의 맥주 판매 비중은 2016년 51.8%, 48.2%에서 2017년 43.3%, 56.7%로 처음 역전됐다. 2018년에는 39.6%, 60.4%로 격차를 벌렸으나 지난해에는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43.4%, 56.6%로 줄어들었다. 올해 들어서는 그 격차를 더욱 좁히며 1% 미만(0.6%)로 재역전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같은 현상으로는 일본 맥주의 몰락과 수제맥주의 인기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여파에 '칭따오'의 판매가 꺽인 것도 원인이다.

실제 작년 하반기 일본맥주의 월별 전년 대비 매출신장률은 7월 -52.2%로 절반 이상 떨어진 이후 8월 -88.5%, 9월 -92.2%, 10월 -91.7%, 11월 -93.1%, 12월 -93.8%로 6개월 동안 큰 폭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일본 맥주 수입량도 급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2019년 식품 등 수입 동향 자료'에 따르면 일본 맥주 수입물량은 전년 대비 41.2% 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맥주 입지가 흔들리자 국산맥주가 그 자리를 메우기 시작했다. 국산맥주는 지난해 상반기 1~5% 한 자릿수 매출신장률에서 하반기 들어 30% 이상 매출이 증가했다. 수제맥주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40%대 신장률을 보였으나 7월 159.6%, 8월 200.4%, 9월 207.1%, 10월 284.9%, 11월 290.1%, 12월 306.8%로 전년 대비 매출이 급증했다. 이에 따라 국산맥주에서 차지하는 수제맥주 매출 비중도 2018년 1.9%에서 2019년 5.6%로 큰 폭으로 올랐다.

수제맥주의 이러한 인기는 올해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종량세 전환으로 인해 그 동안 대량 생산이 힘들어 생산 단가가 높았던 수제맥주도 차츰 가격경쟁력을 갖춤으로써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CU는 이달 국산 수제맥주 4캔을 1만원에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에는 국산 수제맥주 8캔을 삼성카드로 구매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5000원 캐시백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세븐일레븐도 이번달 수제맥주 5종에 대해 4캔 1만원 행사를 수제맥주 도입 이래 처음으로 시행하며 또 다른 3종에 대해서도 3캔 9000원 행사를 진행한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맥주의 쇄락과 수제맥주 인기 등의 요인으로 맥주 판매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며 “수제맥주 영역 확대를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주현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