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웨이가 유럽에 5세대(5G) 이동통신 제조기지를 구축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미국이 안보 위협을 이유로 유럽 각국에 화웨이 배제 압박을 가하고 있는 가운데 유럽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다.
AFP는 화웨이 유럽 최고경영자(CEO) 에이브러햄 류가 브뤼셀에서 개최한 신년회에서 '유럽에 공장을 짓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AFP에 따르면 류는 “화웨이가 어느 때보다 유럽에 집중하고 있다”며 “유럽을 위해, 유럽에서 만든 5G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화웨이의 유럽 제조기지 건설 계획은 유럽연합(EU)이 사실상 국가별로 화웨이 장비 도입을 결정하도록 한 지침을 발표하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화웨이 행보는 유럽 주요 국가의 선택에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AFP는 “(화웨이의 유럽 제조기지 건설 계획은) EU 회원국이 화웨이에 가혹한 조치를 내리지 않게 하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화웨이 채택을 고민 중인 독일 결정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화웨이는 현재 12개 EU 회원국에 지사 2곳, 연구소 23곳을 운영하며 1만3000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