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2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국정혼란 수습과 국론 통합을 위해 일대일 영수회담을 제의했다.
황 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신년기자회견을 열고 “제1야당 대표로 취임한 후에 (대통령을) 단독으로 만나서 현안을 상의한 기억이 없다”며 “여러 번 요구했지만 응답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 야당 대표를 만나지 않고 국민의 목소리를 무시하는 불통 정권이라는 비판을 받지 말아야한다”며 영수회담을 촉구했다.
황 대표는 4·15 총선에서 압승하면 제왕적 대통령제를 저지할 내각제를 포함한 개헌에 나서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황 대표는 “총선 압승을 토대로 제왕적 대통령제를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는 개헌을 추진하겠다”며 '제왕적 대통령제 폐해'를 지적했다. 그는 “특정인이 '절대 권력'을 행사하고, 마음대로 국정 농단하는 일은 없도록 하는 헌법개정이 필요하다”며 내각제 개헌을 시사했다.
황 대표는 문 대통령이 '국민'보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을 중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주 문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을 언급하며 “대통령께서 과연 누구를 위한 대통령인지 의아했다”며 “대통령의 마음속에는 오직 조국과 북한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조국에게 마음의 빚이 있다'며 이제 국민들이 조국을 용서해 달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대통령의 마음속에는 어려운 경제에 집값 폭등으로 눈물 흘리는 서민이 없다”며 “이 나라에서 기업 못하겠다며 해외로 탈출하는 기업인도, 수없이 폐업하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난 3년간 문재인 정권은 소득주도성장이니 탈원전이니 온갖 터무니없는 경제정책들로 국민에게 피눈물을 흘리게 했다”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총선에서 한국당의 모든 것을 바꾼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혁신의 핵심은 공천”이라며 “국민이 만족할 때까지, 이제는 됐다고 할 때까지 모든 것을 바꾸겠다”고 말했다.
또 “가장 혁신적인 공천 기준을 마련했다”며 “지역구 국회의원 3분의 1을 컷오프하고 현역 국회의원을 50%까지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20대에서 40대 젊은 정치인을 30% 공천해, 젊은 정당을 만들겠다”며 “공천관리위원장이 공천의 모든 권한을 책임지고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