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오는 2025년까지 약 2000억원을 투자하는 '스마트 건설기술 개발사업'에 착수한다. 국토부는 다음달 25일까지 연구기관을 공모한 후 4월에 사업을 시작한다.
국토부는 건설현장 전반으로 보급가능한 핵심 기술 패키지를 확보해 건설산업 생산성을 25% 향상하고 공사기간과 재해율은 25% 이상 감축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국토부는 공모를 통해 12개 세부과제별 연구기관과 사업단 전체 업무를 총괄하는 사업단장을 선발할 예정이다.
스마트 건설기술 개발사업은 올해부터 6년간 1969억원(국비 1476억 원, 민간 493억원) 사업비가 투입되는 대형 연구개발(R&D) 프로젝트다. 건설장비 자동화 및 관제기술, 도로구조물 스마트 건설기술, 스마트 안전 통합 관제기술, 디지털 플랫폼 및 테스트베드 등 4개 분야 12개 세부과제로 구성됐다.
토공 장비 자동화와 다수 장비 간 협업 시공을 위한 실시간 통합관제, 건설정보모델링(BIM) 기반 모듈러 시공, 로봇을 활용한 무인 원격 시공, 스마트 안전관리 및 디지털 트윈(실제 구조물을 그대로 재현하는 쌍둥이 모델) 기반 가상시공 시뮬레이션 등 건설공정 전반을 획기적으로 혁신할 수 있는 주요 핵심기술이 연구과제로 포함됐다.
사업은 핵심기술 개발부터 종합적 시험적용(테스트베드)을 통한 개발기술 검증까지 총 3단계로 구분되어 추진된다. 대부분 300억원 이하였던 사업 규모를 2000억원대로 늘려 실제 대형 건설 현장 실증까지 포함했다.
실제 발주되는 건설공사와 R&D 사업을 착수 시점부터 연계해 스마트 건설기술 실검증 사례(Track Record)를 확보하는 '건설발주 연계 연구개발(R&D) 사업'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토부는 설계, 시공 뿐 아니라 유지관리 단계까지 건설사업 전 공정의 스마트화를 위해 각각 2000억원 규모로 도로시설물 및 지하시설물에 대한 스마트 유지관리 기술 개발사업도 올해 중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하여 후속 추진할 계획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연구과제 상당수가 현재 미국·영국 등 기술 선두국에서도 초기 연구단계이거나 제한·시범적 수준으로 현장 적용 중이다.
이성해 국토부 건설정책국장은 “2025년경까지 기술이 완성되어 건설 현장에 보급·적용되면 기술 선두국 진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성과물의 실용화 기반을 조성하고 스마트 건설기술 활성화를 위해 기업 참여와 실증을 강화했다”면서 “중소기업을 비롯한 다양한 기술소비자의 적극적인 사업 참여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