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총리 취임, 이낙연 전 총리 총선 행보

정세균 국무총리가 문재인 정부 두 번째 총리에 취임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17일 정 총리를 후보자로 지명한 지 29일 만이다. 이낙연 전 총리는 이임후 본격적인 총선 행보에 나선다.

문 대통령은 14일 정세균 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안을 재가하고 같은날 임명장을 수여했다. 정 신임총리 임기는 이날 0시 부터다. 청와대는 정 총리에 대해 “확실한 변화를 책임 있게 이끌 경제유능 총리, 국민과의 소통 및 야당과의 협치를 강화하는 소통·협치 총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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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에서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임명장 수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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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4일 정부서울청사를 떠나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 총리는 인사청문회 때부터 경제와 소통을 강조한 인물이다. 사실상 21대 국회와 소통하며 문 정권 후반기 국정 운영의 가교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그가 총리 후보자로 나서면서 역량을 집중할 분야로 꼽은 것은 △경제 활성화 △공직사회 변화 △사회 통합 세 가지다.

우선 경제정책과 관련해 산업계에 얼마나 힘을 실어줄지에 관심이 쏠린다. 18년간 기업 활동과 산업자원부 장관 경험을 언급하며 규제 혁신과 신산업 육성을 강조하는 등 경제 활성화의 '마중물' 역할을 자처했기 때문이다. 특히, “경제를 살리는 힘은 기업으로부터 나온다”며 “많은 분들이 기업가 정신이 실종되고 있다고 걱정하는 만큼, 과감한 규제혁신으로 기업하고 싶은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해 기업 친화적인 면모를 과시하기도 했다.

사회 소통과 통합과 관련해선 한국형 '목요클럽' 등장 여부도 관심 포인트다. 좌우로 갈렸던 스웨덴은 '목요클럽'을 도입해 각 정당과 각계각층 대표들을 정기적으로 만나면서 협치를 이끈 바 있다. 정 총리는 정당과 각계각층 대표의 정기적 만남으로 정부 의회 간 협치와 다양한 사회갈등 해결한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다. 20대 국회가 극단적인 정쟁으로 얼룩진 상황에서 국회의장 출신인 정 총리가 차기 국회와 어떠한 협치를 할지 주목된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6선 국회의원으로 국회의장을 거치고 오랜 기업 활동이 있는 정 총리가 경륜을 살려 내각 전체를 잘 이끌어 줄 것으로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국회와 야당과 대화소통하면서 서로 협력하는 정치, 타협해 나가는 정치를 이루는 데 가장 적임자라고 생각을 한다”며 “실물경제 출신으로 총리께서도 경제인과 더 많은 소통을 하며 지원해주시고 내각 전체를 잘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다.

정 총리 임명으로 이낙연 전 총리는 21대 총선 공직자사퇴시한인 16일 이전에 자리를 떠나게 됐다. 이 전 총리는 본격적인 총선 행보를 시작 정계 예상대로 '정치 1번지' 종로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종로구에 아파트 전세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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