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굴러다니며 집안 관리하는 로봇, 하루 쌀국수 200그릇 만드는 요리 봇.'
로봇이 단순 기술 과시를 넘어 상용화에 본격 시동을 건다. CES 2020에서 제조사들은 로봇에 대한 추상적인 미래 대신 로봇과 함께하는 구체적인 생활 장면을 보여줬다. 올해를 기점으로 삼성과 LG를 중심으로 서비스 로봇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CES 2020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진일보한 로봇 전략 신제품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CES 2020에서 처음으로 인텔리전트 로봇 '볼리'를 공개했다. 볼리는 한손에 쉽게 잡힐 만큼 작은 공처럼 생겼다. 음성인식 기능으로 사용자가 부르면 원하는 장소로 굴러온다. 소비자가 운동을 할 때 이용하거나 반려 동물 케어, 집이 비어있을 때 집안 환경 관리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지금까지 초고가로 형성돼 대중화가 힘들었던 로봇시장에서 볼리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을 빠르게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층 진화한 '삼성 봇 리테일'도 전시됐다. 삼성 봇 리테일은 표정과 음성을 활용해 방문객 쇼핑을 도와주는 로봇이다. 주변 환경과 방문객을 인식해서 복잡한 곳에서도 원하는 매장으로 고객을 안내한다. 이밖에 삼성은 사업장이나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봇셰프' 등도 선보였다.
LG전자는 '클로이 테이블' 전시존에서 다양한 로봇 서비스를 소개했다. 조리 로봇, 서빙 로봇, 설거지 보조 로봇, 바리스타 봇 등 주방에서 로봇 활용도를 높였다. 주로 위험하거나 반복적인 일을 지속하는 업무에 로봇이 활용 되도록 했다.
LG전자는 이미 CJ계열사 일부 매장에서 조리 로봇을 시범 적용 중이라고 밝혔다. 로봇 한 대가 쌀국수 200그릇가량을 만든다는 설명이다.
LG전자는 앞으로 주방용 로봇에 대해선 패키지 판매 등을 고려 계획이다. 사업장 환경과 특징에 따라 다양한 로봇을 활용해 편의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로봇을 본격 비즈니스와 생활에 적용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면서 “올해를 기점으로 서비스 로봇 시장은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