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자동차 기업 토요타가 CES에서 '미래 자동차'가 아닌 살아있는 실험실 도시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6일(현지시각)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 미디어데이에서 토요타는 살아있는 실험실로 불리는 '우븐 시티(Woven City)'를 건설한다고 밝혔다. 2021년까지 일본 후지산 근처에 사람이 거주하는 '우븐 시티'를 완성시킨다는 계획이다. 이 도시는 토요타 연구원들과 그 가족, 퇴직자, 과학자, 업계 파트너 등 2000여명이 실제 거주시킨다는 구상이다. 자율주행차와 로봇·퍼스널 모빌리티·스마트 홈·인공지능과 같은 신기술을 실제 생활에 적용하고 검증하는 실험실이다.
아키오 토요타 사장은 직접 발표자로 나서 “소규모로 완전한 스마트 도시를 건설하는 것은 미래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흥미로운 일이다”며 “사람과 건물, 자동차가 모두 데이터와 센서를 통해 서로 연결, 통신함으로써 AI 기술을 실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분야별 전문 업체와 파트너십을 맺고, 세계 과학자 및 연구원을 이번 사업에 참여시킨다는 계획이다.
우븐 시티에는 완전 자율주행차와 무공해차량만 주행이 허용된다. 주택은 로봇 공학과 같은 최신 인간 지원 기술을 갖추고 센서 기반 AI를 사용해 거주자들의 건강상태를 체크한다.
건물은 주로 목재로 짓고 옥상은 태양광 패널을 구축해 전기를 생산하고, 일부 전력은 수소 생산에 활용하면서 필요할 때마다 전력을 재생산하는 연료전지 시스템을 구축한다.
거리는 '자동차 전용도로', '1인 모빌리티·보행자 혼합도로', '보행자 전용로' 등 유형으로 구분한다. 이 세 가지 형태의 거리는 자율주행 테스트를 시험하기 위해 격자형 도로로 지어진다.
우븐 시티의 디자인은 덴마크의 비야케 잉겔스 그룹이 맡았다. 세계적인 건축가, 비야케 잉겔스가 설립한 이 회사는 뉴욕의 세계무역센터 2곳과 덴마크의 레고 하우스, 구글의 새 본사 건물인 '마운틴 뷰', 구글 런던 본사까지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우븐 시티에는 이번 CES에서 공개 예정인 토요타 'e-팔랫트(e-Palettes)'와 같은 다목적 자율주행 셔틀이 투입된다.
도시의 인프라는 모두 지하에 위치하며, 중앙 광장은 공동체가 쉽게 모일 수 있는 형태로 설계된다. 우븐 시티는 2020년 말 폐쇄 예정인 토요타 후지공장 부지(약 70만 제곱미터)에 위치하고 2021년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라스베이거스(미국)=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