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원 '트럼프 탄핵안' 가결...역대 세번째

미국 연방하원이 18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통과시켰다. 미국 대통령 탄핵이 하원을 통과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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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유력 대권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부패 의혹을 조사할 것을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요구하면서 군사원조와 백악관 초청을 지렛대로 사용해 직권을 남용하고,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한 의회의 탄핵조사를 방해했다는 2가지 혐의로 탄핵 표결에 부쳐졌다.

하원은 첫 번째 탄핵 사유에 찬성 230표, 반대 197표의 선택을 했다. 두 번째 사유에는 탄핵 찬성 229표, 반대 198표가 나왔다.

하원에서 탄핵소추안이 통과됨에 따라 상원이 탄핵 심판을 이어 받는다. 상원 탄핵심판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 권한은 정지되지 않는다.

상원은 빠르면 새해 초부터 탄핵심판을 진행할 예정이다. 반면 하원은 상원에서 탄핵심판을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마무리되지 않은 만큼 그 추이를 지켜본 뒤 송부하겠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상원에서도 탄핵 결정을 받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상원의원 100명 중 3분의 2가 찬성해야 하지만 여당인 공화당이 상원 의석의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다. 공화당 상원의원 대부분이 트럼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하원 탄핵소추안 통과로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타격이 있을 전망이다.

미국 역사상 하원에서 탄핵된 현직 대통령은 1868년 앤드루 존슨 대통령, 1998년 빌 클린턴이다. 1974년 리처드 닉슨 대통령은 하원의 탄핵 표결을 앞두고 자진 사임했다. 아직 상원에서까지 탄핵 결정을 받은 미국 대통령은 없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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