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과학연구원(IBS·원장 노도영)이 대전 본원에 두 개 신규 연구단을 출범한다. 이로써 IBS는 연구단장 28명, 치프인베스티게이터(CI) 4명이 이끄는 31개 연구단을 구성하게 됐다.
한인식 단장(이화여대 교수)이 이끄는 희귀 핵 연구단은 16일 연구에 착수했다. 한 단장은 핵천체물리 분야에서 뛰어난 연구 업적을 보인 인물이다. 미국 예일대, 캘리포니아공과대(Caltech), 일본 이화학연구소(RIKEN) 등 세계 선도급 연구기관에서 연구했으며 지난 20년간 이화여대 교수로 핵물리 분야 연구에 매진해왔다.
한 단장은 “무거운 원소의 생성과정, 새로운 희귀 동위원소의 발견 등 우주 원소 기원을 규명하는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비록 한국은 핵물리 분야 후발주자이지만, 국내 희귀 핵물리 연구 초석을 다지고,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연구를 수행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IBS는 또 이온트랩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드미트리 마츠케비치 싱가포르 국립대 교수를 CI로 선정, 젊은 연구자가 주축이 되는 신규 파이오니어 리서치센터(PRC) 연구단 출범 준비에 돌입했다. 마츠케비치 CI가 이끄는 가칭 '양자정보과학 연구단 이온트랩그룹'은 새해 7월 연구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온 트랩(Trapped Ion)은 양자컴퓨터 구현 방식 중 하나로 물질의 원자를 전기적 성질을 가진 이온으로 만든 뒤, 빛과 자기장으로 조절하며 그 양자현상을 이용하는 학문이다.
마츠케비치 CI는 “이온트랩 분야는 그 응용가능성과 잠재적 가치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으로 연구그룹이 5개 정도 불과할 정도로 아직 많은 연구가 수행되지 않았다”며 “IBS CI로서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연구에 매진하다보면 지금껏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발견으로 인류 삶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도영 IBS 원장은 “거대시설 기반 빅사이언스와 프런티어 양자과학 연구를 수행할 두 연구단 설립으로 연구영역을 더욱 확장하게 됐다”며 “두 연구단은 각각 중이온가속기 활용을 활성화하고, 세계적으로 경쟁이 치열한 양자정보과학 분야를 리드해나가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