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경기 둔화의 여파로 지난해 자산 10조원 미만인 중견 제조업체 매출액 증가율이 대기업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대기업 1차 협력업체들이 부진했던 탓이다.
![Photo Image](https://img.etnews.com/photonews/1912/1252063_20191211162027_064_0001.jpg)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18년 중견기업 기업경영분석(시험편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중견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이 1.4%로, 대기업(2.7%)과 중소기업(5.9%)을 크게 밑돌았다.
2017년 제조업 대기업 매출액증가율이 9.7%, 중견기업이 4.1%였던 것에 비해 격차가 늘어났다.
중견기업은 업종별 평균매출액이 400~1500억원을 초과하거나 자산총액이 5000억~10조원인 기업들 중에서 영리·비공공·비금융 기업을 의미한다.
특히 제조업에서 매출액 부진이 두드러졌다. 제조업 중견기업 매출액 증가율은 1.3%로 대기업(4.6%)과 중소기업(2.8%)보다 크게 낮았다.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영상·통신장비 업종의 중견기업은 지난해 5.0% 역성장했다. 1년 전 6.4%에서 2018년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제조 중견기업 부진에 대해 한은은 “자동차 및 트레일러(비중 18.6%, 증가율 0.4%), 1차 금속(11.2%, -0.2%), 전자·영상·통신장비(8.4%, -5.0%) 등 중견 제조업체 비중이 높은 업종들에서 매출액증가율이 낮은 데 주로 기인했다”며 “지난해 상반기까지 반도체 업황이 호황을 누리면서 생산이 크게 늘었는데 하반기부터 재고가 쌓이기 시작하자 하청을 받는 중견기업이 상대적으로 더 큰 타격을 입었다”고 진단했다.
실제 제조업에 속하는 중견기업들은 △대기업 1차 협력업체 △1차 금속 가공업체 △신발이나 식료품 등과 같은 경공업 업체 등의 비중이 높다.
반면 비제조업 중견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1.4%로 대기업(0.6%)과 중소기업(7.6%) 중간에 위치했다. 게임업체 등 정보통신업과 건설업들 수익성이 높은 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전체 중견기업 매출액 영업이익률을 보면 5.2%로 대기업(7.2%)에 비해서는 낮지만 중소기업(3.5%)에 비해서는 높았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에서도 비제조업이 제조업보다 사정이 나았다.
비제조업 중견기업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6.1%로 대기업(5.3%)와 중소기업(3.3%)을 넘었지만 제조업 중견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4.3%로 대기업(8.9%)에 비해서 크게 낮았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