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 펄어비스, 무신사 등 58개 회사가 벤처천억클럽에 가입했다. 이들 기업은 지난해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대표 김슬아)는 국내 최초 '샛별 배송' 서비스를 시작, 물류산업 혁신을 주도했다. 샛별 배송은 당일 수확한 채소, 과일 등 신선식품을 밤 11시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아침 7시 이전에 배송하는 서비스다. 풀콜드체인 시스템도 도입했다. 상품 입고부터 배송까지 유통 전 과정을 일정 온도로 유지하는 기술이다. 상품 신선도를 최상으로 끌어올려 온라인 식품 판매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를 높였다.
서비스를 지속 고도화한다. 기존 시스템을 아마존웹서비스(AWS) 기반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으로 전환했다. 대용량 데이터 처리 플랫폼도 구축했다. 컬리는 1350억원 규모 시리즈D 투자를 마감했다. 기업가치 6000억원을 인정받았다.
무신사(대표 조만호)는 국내 스트리트 캐주얼을 입점시켜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이다. 자체 패션 매거진 무신사도 운영 중이다. 패션 트렌드를 IT와 접목, 매출 1000억원을 넘겼다. 단순 온라인 판매에 그치지 않고 패션 트렌드와 브랜드, 상품 정보를 알려준다.
패션 공유 오피스 '무신사 스튜디오'도 열었다. 디자인 샘플 제작실, 수선 서비스, 물류 창고 등 패션 사업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설립 1년 만에 입주율 81%를 달성했다. 동대문 패션 생태계 전략적 허브 역할을 맡고 있다.
무신사는 사이트에 들어온 사람을 잠재 고객으로 파악한다. 다양한 콘텐츠, 쿠폰 등을 제시하도록 시스템화했다. 국내 패션 전문몰 중 가장 빠르게 모바일 최적화에 성공했다. 간결한 선과 텍스트가 특징인 웹페이지 디자인도 인기 비결로 꼽힌다.
이밖에도 누리텔레콤, 면사랑, 펄어비스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10일 중소벤처기업부와 벤처기업협회가 개최한 벤처천억기업 기념식에서 '신규 벤처천억기업'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벤처천억기업은 매년 증가 추세다. 중기부와 벤처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매출 1000억원 이상 벤처기업은 587개사였다. 2017년 572개사에서 15개사가 추가됐다. 올해 600개사를 돌파할 전망이다. 다만 상승세는 한풀 꺾였다. 2014년 460개사, 2015년 474개사, 2016년 513개사, 2017년 572개사로 집계됐다. 매출 1조원 이상 기업도 전년과 같은 11개사다.
벤처천억기업은 우리 경제를 지탱하는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 벤처천억기업 총 종사자 수는 22만5422명, 매출액은 134조원이다. 국내 5대 그룹과 비교하면 고용과 매출 규모가 각각 재계 2위, 4위 수준이다.
주로 신산업 분야에 포진돼 있다. 전체 벤처천억기업 중 22%에 해당하는 130곳이 4차 산업혁명 관련 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처음 벤처천억기업에 등극한 58곳 중에서는 20곳이 포함됐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벤처천억기업은 우리 경제를 떠받치는 든든한 기둥이자 후배 벤처기업 롤 모델”이라면서 “글로벌 시장을 석권하는 1조 기업, 유니콘기업으로 성장하도록 끊임없이 혁신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