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인사에서 유일한 사장 승진자는 LG유플러스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와 영업을 총괄하고 있는 황현식 PS부문장이다. LG유플러스뿐만 아니라 LG그룹이 5G를 얼마나 중시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황 사장은 5G를 앞세워 이통 시장에서 LG유플러스 위상과 입지를 높이는 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황 사장뿐만이 아니다. 부사장으로 승진한 이상민 FC 부문장 외에 신임 임원으로 발탁된 김남수 상무와 손민선 상무는 5G콘텐츠 체험관, AR 쇼핑, 지포스 나우 등 5G 신규 서비스를 담당했다.
SK텔레콤과 KT도 5G에서 만족스러운 성과를 올린 만큼 5G 성공에 기여한 인물의 승진 확률이 높다. 이통사가 5G 관련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올린 인물에 승진 등을 통해 인정하고 보상하는 건 마땅하다.
그러나 이통사만의 잔치로, 그들만의 축배로 그쳐서는 안 된다. 5G 이용자는 아직 5G를 만끽하지 못하고 있다. 5G 스마트폰을 구매했지만 아직까지 4G 롱텀에벌루션(LTE)을 이용하는 사례가 허다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선 이통사가 5G 투자보다 4G 투자를 지속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스개가 회자될 정도다.
5G의 빠른 속도는 이통사 광고에만 등장하는 것으로, 현실과 다르다는 볼멘소리도 적지 않은 현실이다.
네트워크 구축이 진행형이어서 완벽한 5G에 한계가 있다는 점도 이해한다. 그럼에도 체감할 수 있는 5G 콘텐츠와 서비스는 많이 부족하다. 네트워크 구축 속도가 당초 계획보다 빠르다는 설명도 갈수록 진부하다.
이통사의 5G 의지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LG유플러스 인사는 올해 5G 성과에 대한 인정인 동시에 내년에도 5G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LG유플러스뿐만 아니라 SK텔레콤, KT 모두 고객에게 5G를 제대로 보여 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5G 고객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부터 내놓아야 한다. 5G 가입자 숫자가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지금처럼 고객으로 하여금 5G 선택에 후회함이 들게 해선 안 된다.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