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중소기업에 참 좋은데…"더딘 보급·확산 속도 높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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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는 4차 산업혁명 기반 인프라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신기술과 융합해 생태계 확대 속도를 촉진한다. 이 같은 장점에 힘입어 해외 클라우드 시장은 매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세계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은 작년 대비 17.5% 증가한 2143억달러(약 243조3162억원)에 달한다. 국내 역시 2018년 1조9407억원에서 올해 2조3428억원으로 20% 이상 늘었다. 2022년에는 3조7238억원으로 커질 전망이다.

그러나 이 같은 변화 속도에 중소기업이 못 따라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클라우드 활용률이 저조하기 때문이다. 10개 업체 중 한두 곳만 쓰고 있다. 정부는 클라우드 보급·확산에 주력, 중소기업 경쟁력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외산 장악 클라우드 산업…중소기업 도입률 저조

클라우드 산업 전반에 대한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 공급자 측면에서 보면 국내 클라우드 시장 내 외국 사업자 점유율이 67%에 달한다. 아마존 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IBM이 장악했다. 특히 AWS 독주가 계속되고 있다. 점유율이 50~6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도 가세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여덟 번째 클라우드 플랫폼 데이터센터를 서울에 개설할 예정이다. 데이터 주권 확보에 구멍이 뚫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이들 사업자의 국내 전체 클라우드 센터 수는 아홉 곳이다. 서울과 부산, 판교 등지에 몰려있다.

국내 시장을 둘러싼 외국 사업자 간 쟁탈전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중소기업 클라우드 이용률이 낮기 때문이다. 한국은 신규 고객사 유치 가능성이 높은 국가로 분류된다. 정부가 지난해 말 발표한 '클라우드 컴퓨팅실행전략'에 따르면 국내 10인 이상 기업의 클라우드 이용률은 2016년 기준 12.9%에 그쳤다. 시장도 인프라서비스(IaaS) 모델 중심이다. 소프트웨어서비스(SaaS) 위주 세계 시장과 차이가 있다.

산업 성장 속도도 더디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세계 클라우드 시장이 2015년 797억달러(약 90조4196억원)에서 2021년 2768억달러(314조296억원)로 연평균 23.1%씩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기간 국내 시장은 5145억원에서 1조3041억원으로 연평균 16.8%씩 커진다.

◇'클라우드 사용료 70% 지원'…정부 팔 걷어붙여

정부가 중소기업 대상 클라우드 활용률 높이기에 나섰다. 중소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2015년 시작한 '중소기업 클라우드 서비스 적용·확산 사업'이 대표적이다. 전국 소상공인·중소기업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 정보화 수준을 향상시킬 방침이다.

정부는 이 사업을 통해 클라우드 서비스 사용료를 최대 70% 지원한다. 2022년까지 기업 1만곳을 도울 목표다. 이노비즈협회(회장 조홍래)가 2017년부터 해당 사업 수행 역할을 맡았다. 폭발적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모두 사업 시작 3개월 만에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

공급자 측면에서는 틈새시장 공략을 돕는다. 국내 클라우드 기업 기술력은 미국 대비 1.7년이 뒤처져 있다. 일본, 중국에도 밀린다. 유럽보다도 0.7년가량 기술력이 떨어진다. 정부는 대·중소기업 간 협업으로 돌파구를 찾는다. AI와 같은 신기술을 융합한 새 서비스나 제조·금융 분야 혁신 아이템을 발굴, 경쟁력을 높일 전략이다.

법·제도 정비에도 속도를 낸다. 정부는 2015년 세계 최초로 '클라우드 컴퓨팅법'을 제정했다. 그러나 숙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 이른바 데이터 3법으로 불리는 개인정보보호법, 정보통신망법, 신용정보보호법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해당 법의 조속한 통과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표]주요 분야 클라우드 도입 현황

(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표]클라우드 시장 성장 추이

(자료=시장조사업체 IDC)

클라우드 중소기업에 참 좋은데…"더딘 보급·확산 속도 높여라"
클라우드 중소기업에 참 좋은데…"더딘 보급·확산 속도 높여라"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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