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기술연구원(원장 한승헌)이 소리를 이용해 콘크리트 시설물 안전을 진단하는 원천기술을 국산화 개발했다.
건기연은 서동우 노후인프라센터 박사팀이 물체가 변형되거나 충격을 받으면서 발생하는 탄성파를 센서로 계측하고 분석하는 '음향방출(AE)' 기술을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탄성파는 콘크리트 시설물 내부 강선이나 철근이 부식돼 끊어질 때 발생한다. 이를 음향방출 기술로 상시 모니터링하면 콘크리트 시설물의 낡은 부분을 미리 파악할 수 있다. 시설물 유지관리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
해외에서는 음향방출 기술을 이용해 원격으로 시설물을 상시 모니터링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반면에 국내에는 음향방출 시스템 원천기술이 없어 음향방출을 콘크리트 시설물 안전관리에 활용한 사례도 매우 제한적이었다.
건기연은 국내 음향방출 진단 시스템 분야 전문기업인 렉터슨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PSC 시설물 긴장재 유지관리를 위한 신호 처리 및 해석 관련 원천 기술'을 확보했다. 또 음향방출 시스템 원천기술을 활용한 모니터링 시스템 개발을 완료해 해당 기술 국산화에도 성공했다.
건기연은 기술현장 적용을 서두르고 있다. 서울시 및 서울시설공단과의 협의해 시내 콘크리트 시설물을 대상으로 현장적용을 검토 중이다.
서동우 박사는 “음향방출 원천기술 개발 및 국산화를 통해 교량 등 각종 콘크리트 시설물의 효율적인 유지관리 및 안전관리가 가능해질 것”이라며 “국내 인프라 노후화 관리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