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데이터 전송량과 전송거리를 대폭 늘릴 수 있는 광통신장비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김명준)은 200Gbps 속도로 80㎞까지 전송할 수 있는 광 트랜시버를 개발, 내년 상반기에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광 트랜시버는 빛을 전기신호로 바꿔주는 장비다. 이번에 ETRI가 개발한 광 트랜시버는 변조 방식을 변경해 백홀망과 소형 메트로망 전송용량을 기존 단위 모듈당 100Gbps에서 200Gbps로 두 배 늘린 것이 특징이다.
'4단 고차변조(PAM-4)' 방식을 활용해 전송용량을 크게 늘리면서도 광송신기 집적화 기술과 디지털 신호처리 기술로 좁은 전송 범위 문제를 해결했다. 신호를 멀리 보내는데 유리한 1550나노미터(㎚) 대역 고밀도 파장(DWDM) 광신호를 이용했다.
전송용량은 늘리면서도 크기는 4분의 1 수준으로 줄였다. 소모전력도 기존 제품의 70% 수준으로 낮췄다.
ETRI는 또 50Gbps급 광 트랜시버와 실리콘 변조기와 400Gbps용 광 송수신기도 개발했다.
김선미 ETRI 네트워크연구본부장은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초고속 대용량 광연결을 이루는 핵심”이라며 “고품질 영상, 초실감 미디어 서비스에 필요한 광인프라 기술을 선도적으로 개발, 초실감 인터넷 시대 주역이 되겠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