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차량번호 복원·판별 기술이 사람과 대결을 펼쳐 성능을 입증했다. 수십명 사람과 경쟁에서 압도적인 차이를 보이며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김명준)은 7일 제주시 첨단과학기술국가산업단지에서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차량번호 복원 솔루션 '차량번호판 복원기술(NPDR)'을 활용한 'AI 대 사람, 열악한 차량번호판 식별 챌린지'를 진행했다.
30명 인원과 AI 기술 간 번호판 숫자 맞추는 이색 대결을 펼쳤다. 실제 CCTV 촬영 차량 번호판을 활용한 15개 문제를 활용했다.
NPDR은 약 100분 동안 진행된 챌린지에서 100점 만점 가운데 82점을 기록했다.이는 사람의 최고 점수보다 21점 앞선 수치다.
NDPR은 AI 모델이 경쟁, 정확도를 높이는 '생성적 적대 신경망(GAN) 구조를 활용한다. 데이터를 학습해 거짓 데이터를 생성하는 모델과 이를 감별하는 모델이 서로 경쟁하면서 학습하고 점점 더 실제에 가까운 데이터를 만들어낸다.
이 덕분에 사람이 파악하기 힘든 사진에서도 확률이 높은 숫자를 빠르게 분석한다. 경찰 소속 전문가가 일주일에 걸쳐 노력해도 알아내기 어려운 번호판 정보를 10분만에 분석한다. 수사 보조 및 차량식별 관련 다양한 분야에 활용 가능하다.
ETRI는 앞으로 현재 차량번호판 인식 기술을 보완하고, 감지·식별 전과정을 자동 수행하는 소프트웨어(SW)를 개발해 실환경에 적용하는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건우 ETRI 실장은 “이번 기술은 AI를 활용해 훨씬 신속하고 정확하게 범죄 용의차량을 검거할 수 있도록 검색 범위를 좁힐 수 있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