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제품 연동이 가속화하면서 스마트홈 확산이 예상되는 가운데 스마트홈 기기 선택에서 가장 중요한 척도로 '건강'이 꼽혔다. 스마트홈 제품 또는 서비스 이용 목적으로는 '가사 대체' 수요가 가장 높았다. 또 건강 관련 스마트 홈 기기 구매에는 월 36만2000원을 투자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신문이 시장조사업체 와이즈인컴퍼니에 의뢰해 전국 20세 이상 성인 남녀 1422명 대상의 온라인 패널 방식으로 9월 16일~10월 25일 진행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92.3%(2순위까지 합계)가 스마트홈 기기 선택의 가장 중요한 척도로 '건강'을 꼽았다. 스마트홈 기기를 쓰고자 하는 목적에서도 '가사 대체'(63.5%)에 이어 43.6%(2순위까지 합계)가 '건강'을 꼽아 앞으로 스마트홈 헬스 제품이 초기 시장을 주도할 것임을 시사했다.
보유한 스마트홈 관련 제품으로는 스마트 스피커(20.2%)가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스마트 체중계, 스마트 냉장고가 이었다. 다만 전체 응답자의 54%는 아직 스마트홈 제품을 구입한 적이 없다고 답변하고 앞으로의 사용 확대 평가로 91.2점(100점 만점)을 줘 시장 확대 가능성이 짙은 것으로 확인됐다.
동시 진행된 스마트자동차 관련 조사에서도 시장을 읽을 중요한 데이터가 쏟아져 나왔다. 자율 자동차의 수준별 미래 수용도에서는 '부분 자율주행(3단계)' 수용도가 33.7%로 가장 높았다. 차량 소유자 가운데 가장 많은 35.5%가 자율주행 0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답한 것을 볼 때 부분 자율주행까지는 단기간에 교체 구매 또는 신규 구매가 일어날 수 있음을 보여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도 자율주행(4단계)이나 완전 자율주행(5단계) 스마트카 구매를 희망하는 소비자층의 월소득은 500만~700만원이 가장 많았다. 700만원 이상 고소득층이 뒤를 이었다. 2019년 도시근로자 월평균소득 50%선이 약 300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고도 자율주행차 구매 희망층 소득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게 형성돼 있음이 확인된다.
스마트 자동차 13개 기능과 서비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 구매 의향이 가장 높은 부문은 스마트 내비게이션으로 대표되는 지능형 주행안내였다. 지능형 주행안내 기능의 구매 방식은 차량 기본 설치(48.9%)가 가장 많은 가운데 차량 구매 시 옵션 선택(42.7%), 차량 구매 후 별도설치(8.2%), 기타(0.2%) 순으로 나타났다.
전자신문과 와이즈인컴퍼니는 스마트홈과 스마트 자동차 외에도 2020년에 우리나라 평균 소비자가 구매할 의향이 높은 제품이나 서비스, 기반 기술 트렌드를 조사했다. 나머지 조사 분야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2개 기반 기술 영역과 공유경제, 스마트 헬스,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콘텐츠 등 3개 시장 영역이다. 총 7개 분야다.
7개 분야에서 총 75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 결과는 직접 소비자 눈높이와 요구, 현실 소비환경 등을 고려한 판매 전략 및 서비스 기획을 준비하는 해당 기업에 전략 척도로 쓰일 것으로 기대된다. 4차 산업혁명과 연계된 각 분야 육성 정책과 소비자 요구를 이해하는 근거로도 활용돼 연구·정책적 활용도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번 소비자 조사 결과의 상세한 내용은 오는 8일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0 코리아 리포트: 기술·산업·시장 대전망' 콘퍼런스에서 각 분야 전문가 발표와 함께 공개될 예정이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